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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어깨 무거워지는 은행 리스크관리 수장

'DLF사태'에서 경기침체까지 연이은 악재에 역할 커져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등 시중은행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짊어져야할 짐도 더 무거워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대출 자금 규모를 기존3조2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특별대출의 금리는 기본 대출에 비해 1.0~1.5%포인트 낮다. 또 은행권은 출자를 통해 10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도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자 각 국가의 생산 공장이 멈추고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1~2월 중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보다 13.5%나 하락하는 등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은행들은 대규모 여신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국면에서 여신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자칫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진행된 대출을 제때 돌려받을 수 있는 확률도 낮아지고 있는데 신규 대출까지 느슨해진 조건에서 이뤄지면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저금리·저성장 국면 속에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리스크관리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특히 은행은 작년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불러온 DLF 사태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리스크심사와 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리스크관리 부문의 수장의 역할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 컨트롤타워는 최철수 리스크전략그룹 전무다. 최 전무는 은행과 KB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부장을 역임해 온 그룹 내 리스크관리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2015년 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장을 거쳐 2017년에는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을 맡았다. 이 후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장을 맡다가 지난해 은행으로 돌아왔다.

 

신한은행의 리스크관리그룹장은 김임근 부행장보가 맡고 있다. 김 부행장보는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용관리부, 신용기획부 등을 거쳤으며 2009년 신한은행 신용리스크부장을 시작으로 리스크 관리를 담당했다. 그는 신한금융지주 상무를 거쳐 작년 부사장보로 승진했고 올해 은행으로 돌아오면서 CRO를 맡았다. 

 

하나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대표는 황효상 부행장이 역임하고 있다. 황 부행장은 1960년생으로 우신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신용기획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14년 1월 외환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상무)에 선임되고 같은 해 2월부터는 하나금융지주 CRO까지 겸임하기 시작했다. 이후 부행장까지 승진하면서 7년연속 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CRO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인사에서 리스크관리그룹 최고책임자로 전상욱 전 우리금융연구소 상무를 선임했다. 은행 내부가 아닌 외부 인물을 등용하는 파격 인사다. 우리은행이 리스크관리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 상무는 한국은행에서 7년간 통화금융정책 등 업무를 경험한 뒤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등 외국계 컨설팅사에서 기업 리스크관리 모델 개발, 리스크 컨설팅 등을 담당한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