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2/art_15846686562963_1509f3.jpg)
[FETV=유길연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합의한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면 바로 달러화를 투입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배경에 대해서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한국으로서도 달러화 공급이 아주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지난 19일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합의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다만 계약 조건이나 법적인 문제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 체결 때까진 시간이 걸린다. 이 총재는 2008년 체결 전례가 있기 때문에 과거보단 시일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 총재는 통화 스와프와는 별개로 국내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은행자본확충펀드 필요성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엄중하다고 본다"면서도 "현재 은행의 자본 상황은 양호하다. 거기까지 갈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지금은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중요하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채에 대해선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준비해놓고 상황에 맞게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