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1/art_15839955669992_90fadf.jpg)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크게 흔들린 국내 금융시장의 회복 속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과 같은 다른 감염병 사태 때보다 느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2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세계보건기구(WHO) 최초 상황 보고 발표일인 지난 1월 21일을 기준으로 다른 유행 감염병과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 반응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신종플루·메르스 발병 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동일했다. 하지만 반응 정도는 이번이 다른 감염병 사태에 비해 비해 큰 편으로 나타났다.
회복 속도도 느리다. 다른 감염병 때는 대부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 1월 말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코로나19는 3월 들어서도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또 보고서는 실물경제 측면에서 코로나19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다른 감염병 사태 때보다 악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문화·여가·외식 등 서비스 부문에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다만 온라인쇼핑 등이 크게 늘고 있어 오프라인 소비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만약 상황이 호전되면 재화 소비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교역은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서비스 수출이 감소하고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 수입과 민간 수입도 위축된다고 예측했다.
재화 교역과 관련해선 대(對)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재화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 내 생산기반 회복이 지연된다면 글로벌 공급망(GVC) 교란에 따라 국내 제조업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투자 부문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한다면 생산과 투자 모두에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