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0/art_15833115985755_281f16.jpg)
[FETV=유길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격 인하 등과 관련해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정책여건 변화에 대해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어제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 연준이 임시 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미 연준의 이런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0~1.25%)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라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와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월 한은 금통위는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활동 위축이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보다는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미 연준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0%포인트 전력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데도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하락폭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