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 규모의 올해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7/art_15814767524626_ae8321.jpg)
[FETV=조성호 기자] 올해 200조원 규모의 국내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1위를 놓고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적립률에서는 현대차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퇴직금 제도를 폐지하고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을 통해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소·영세기업에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제도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13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조60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2조3312억원으로 증권업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8.3%로 전년 대비 2.4% 줄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경우 확정급여(DB)형 부문 적립금 규모가 11조596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 규모의 94%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확정기여(DC)형에서는 1553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5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규모 2위는 10조4561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20.7% 증가하며 현대차증권을 위협하고 있다. 점유율에서도 24%로 현대차증권과의 차이를 줄였다.
현대차증권과 달리 미래에셋대우는 DB형 5조3600억원, DC형 3조5254억원, 개인형 IRP 1조5708억원 등 각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대우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6.59%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과 보험 등 전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다. IRP 수익률 역시 미래에셋대우가 5.66%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DC형과 IRP 각각 3.05%, 2.80%에 그치며 13개 증권사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DB형 수익률에서는 현대차증권이 2.18%로 미래에셋대우(2.09%)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 부문 1위는 삼성증권(2.27%)이 차지했다.
이처럼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가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수익률' 향상이, 미래에셋대우는 '적립금 규모' 확대가 양사 승부를 결정짓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은 고령화 시대 연금 수요가 커지는 등 미래 성장 동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