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6/art_15810529387627_29eaa9.png)
[FETV=유길연 기자]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은 지난 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지완 회장을 차기 대표이상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2일 최고경영자(CEO) 임기 도래에 따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 1차 후보군 5명을 선정했다. 1월 31일에는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5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어 6일 최종 면접을 거쳐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그로우(GROW) 2023'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의 달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BNK금융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다.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위기에 빛난 인물이다. 그는 1946년 7월29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상업고등학교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 후 한일합섬을 거쳐 부국증권에 입사했다.
부국증권에서 김 회장은 4년 만에 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입사 21년만인 1998년에 사장에 올라 당시 53살의 최연소 증권사 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자마자 그에게는 외환위기로 인해 회사의 존폐 위기를 막아야한다는 난과가 주워졌다. 김 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원칙을 바탕으로 부국증권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후 김 회장은 2003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지휘봉을 잡았다. 이 때부터 김 회장은 브로커리지 부문 전문가로 불리게 된다. 김 회장은 현대증권 사장으로 일하며 영업환경 개선과 함께 내부조직을 재정비해 회사를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 증권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2008년에는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을 맡았다. 하나대투에서도 김 회장은 실력발휘를 해 회사를 단기간에 국내 ‘톱5’ 증권사 자리에 올려놓았다. 김 회장이 부임하기 전 하나대투는 펀드 판매와 자산관리에만 치중했다. 김 회장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하나대투의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려 수익 다각화를 이뤄냈다. 이에 하나대투는 2009년 25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대우증권에 이어 2위자리에 올랐다.
![BNK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6/art_15810536569016_005f54.jpg)
4년이 넘는 하나대투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김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지주 상임고문으로 물러나며 잠시 업계를 떠난다. 하지만 2017년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자 그해 9월 그는 BNK금융 회장직을 맡으면서 업계로 복귀했다.
또 다시 위기해결을 위해 부름을 받은 김 회장은 주가 조작 사태로 크게 하락한 BNK금융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검찰은 2017년 5월1일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성 전 회장과 김일수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현 BNK캐피탈 사장)을 구속기소하고 박영봉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을 불구속기소했다.
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강화를 그룹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지배구조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 힘썼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대표이사 회장 연임 제한을 도입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될 수 있도록 했다.
지주회사에 감사 담당임원도 선임해 그룹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 이사회 내부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지배구조의 독립성도 높였다.
이러한 김 회장의 '개혁'으로 BNK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2019년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금융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김 회장은 그룹 신뢰성 향상 뿐만 아니라 실적 상승도 이뤄냈다. 취임 후 1년 차인 지난 2018년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6%(1131억원) 급증한 5381억원을 거뒀다. 호실적은 작년에도 이어졌다. BNK금융의 작년 당기순익은 562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 늘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와 비은행계열사 및 비이자 수익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