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6/art_15808726635912_f17766.jpg)
[FETV=조성호 기자]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올해 본격 시행 예정인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규제와 관련 해법찾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부동산 PF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우발채무) 한도를 100% 이내로 축소하는 내용이 골자로 증권사들은 내년 7월까지 채무보증 한도를 100%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난해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211.5% 수준이다. 이 가운데 145% 정도가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다. 이 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유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각각 2000억원,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만기 재연장이 가능하고 반영구적 성격을 띄고 있어 주식과 비슷하지만 확정금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채권 성격도 갖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에 대해 “재무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안정적 영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동산PF 규제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금융당국의 부동산PF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자본 증가로 정부가 요구하는 비율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부동산PF 규제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큰 만큼 관련 대응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두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후순위채 1240억원을 발행하며 자본확충을 진행, 구 NCR 기준 150% 수준에서 자본여력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 측면에서는 대출자산의 신규 편입을 제한하고 셀다운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규제 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규제로 인해 신규 PF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응해 대체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활발한 신규 대체투자와 셀다운을 통한 이익 방어가 가능할 수 있지만 기존 투자 포인트였던 이자손익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보험사 등에 PF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PF 채무보증 규모를 줄이기 위해 일부 PF를 총액인수 후 재매각했다. 특히 계열사 간 거래규제는 물론 공시의무를 피하기 위해 외부에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전년(4338억원) 대비 27.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또한 각각 6799억원, 7670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대비 27.7%, 30.2% 늘었다. 2018년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한 데 이어 1년만에 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