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내달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한다.
4일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4997억3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보통주 847만주가 신주 발행되며 주당 발행가액은 5만9000원이다. 주식취득 예정일은 오는 3월 26일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자본금은 3조4751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자본금 4조원에 근접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반영되는 3월 말에는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3월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되면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지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으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6번째로 초대형 IB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한 초대형 IB 진입으로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 성장 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되고 있는 규제 비율 충족 등 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면서 “하나금융그룹 비전 2025 전략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 및 상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그룹내 이익 비중 20% 이상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등의 신규 비즈니스 신청은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며 “초대형 IB진입을 위해 이번 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현재 추가 자본확충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을 갖췄으며 지난해 7월 국내 증권사 중 8번째로 종투사로 지정됐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로 지정받으면 이어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