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4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다만 별도의 취임식은 열지 않았다.
이명호 신임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강조하며 “시장성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금융산업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과 접목돼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사장은 특히 “비즈니스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정보기술(IT)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기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전산센터 재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해 최고의 안정성과 성능을 갖춘 IT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 및 혁신기업지원플랫폼(벤처넷) 구축, 외화증권 투자지원 프로세스 개선 및 정보제공 강화, 청산 결제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전자투표시스템 재구축, 증권파이낸싱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사업과제로 제시했다.
이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미국 콜롬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 자본시장 관련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금융 분야)을 역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지난달 31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 3일 노조 제안으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임직원의 목소리를 듣고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