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5/art_1580623139648_5d0521.jpg)
[FETV=유길연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아파트 가격 거품의 형성 시기를 비춰봤을 때 정부의 2017년 8·2 대책과 2018년 9·13 대책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일 발간한 보고서 ‘서울 지역별 아파트 가격 거품 가능성 검토’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2003년 11월부터 서울 25개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의 월별 자료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가격 거품을 실제 가격이 내재가치를 1년 이상 넘는 현상으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 전세 가격을 아파트 내재가치의 대리변수로 간주해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가격의 변동성을 비교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내재가치와 실제 가격 차이가 1년 이상 장기간 지속했는지, 가격이 비합리적인 기간에 아파트 가격 변동성도 커졌는지 등을 분석해 아파트 가격 거품 여부를 판단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현재 종로, 중랑, 강북, 도봉, 구로, 금천, 관악 등 7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18개 구의 경우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와 양천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이 거품 정도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거품은 2017년 9월부터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거품 수준에 들어갔다. 평균 가격 기준으로 아파트 가격 거품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런 가격 거품 시기를 고려하면 정부의 2017년 8·2 대책과 2018년 9·13 대책은 ‘늦장 조치’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과 거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일치해 상한제 적용 지역 선정도 적절했다고 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12·16 대책이 고가의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아파트 가격 거품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단, 저금리와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 상승세 등이 거품 해소에 부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