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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7일 우리금융 이사회서 거취 표명 예상

사퇴·소송 모두 리스크...고심 깊어지는 우리금융

 

[FETV=유길연 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7일 열릴 예정인 우리금융 정기이사회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에게 놓인 두 가지 카드인 ‘사퇴’와 ‘소송’은 각각 ‘대안 부재’, ‘금융당국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금융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결산 실적을 보고받는 우리금융 정기이사회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향후 거취 문제 등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중징계를 받은 임원은 향후 3년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돼 연임 확정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중징계로 손 회장의 연임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금감원 제재 결정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손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제재심 결과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우리금융 그룹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은행장 후보 단독 추천을 연기했다. 

 

손 회장이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 우리금융 회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무엇보다도 현재 우리금융에 손 회장을 대신할 마땅한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통상 금융그룹 회장은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이 다음 자리로 오른다. 하지만 손 회장은 작년까지 우리은행장도 겸직했기 때문에 회장 역할을 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손 회장이 물러나면 우리은행은 출신 은행으로 인한 내부 불협화음이 또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공적자금을 받기 위해 합병해 탄생했다. 우리은행 설립후 행장 자리는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아왔다. 하지만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전 행장이 연이어 행장직에 오르면서 양측은 갈등에 빠졌다. 

 

이후 2017년에 부문장이었던 한일은행 출신 손 회장이 행장직에 올라 탕평책을 통해 갈등을 봉합했다. 하지만 후계자가 마땅히 정해지지 않은 현재 손 회장이 물러난다면 대권을 두고 다시금 두 은행 출신 세력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손 회장이 소송전에 돌입한다면 임기 내내 금융당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작년 초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당장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 대규모 M&A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유지된다면 M&A  경쟁은 가시밭 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도 우리금융에 부담이다. 우리금융은 시중은행 가운데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또 다시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