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5/art_1580378918474_396506.jpg)
[FETV=조성호 기자] 지난해 새롭게 취임한 뒤 첫 번째 성적표를 받게 될 증권사 ‘새내기 CEO 3인방’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등 3명은 올초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3명 모두 1960년대생으로 같은 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정일문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을 최대 실적으로 올려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3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순이익(4993억원)을 앞질렀다. 특히 회사 내부에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8400억원 수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순이익 8000억원 돌파는 단일 증권사로는 최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전사 목표 순익을 1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10% 정도 향상된 수치다. 이에 따라 정 대표가 취임 당시 3년내 순이익 1조 클럽 가입에 도전하겠다는 목표 달성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지주는 2020년 사상 최대 최대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9년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었고 증권사들의 기초 체력이 개선돼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4분기 이익은 전분기 대비 1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순영업수익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순수수료이익 증가 및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흑자전환이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라고 전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초 박정림, 김성현 각자 대표 체체를 출범했다. 특히 박정림 대표는 자산관리(WM) 전문가로 증권사 최초 첫 여성 CEO다. 박 대표가 WM을 주축으로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등을 총괄하고 김 대표가 IB를 비롯해 홀세일, 글로벌사업부문 등을 맡고 있다.
KB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38억원, 당기순이익은 2418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전년 한 해 영업이익(2501억원)과 당기순이익(1897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박 대표가 맡고 있는 WM자산은 2018년말 20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0조원으로 약 47% 증가했다. 지난 2017년 초 KB증권 출범 당시(12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발행어음 3호 사업자로 금융당국 인가를 받으며 출시한 발행어음은 발행 목표치인 2조원을 조기 달성하는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지난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라임사태에 초대형IB 도약이 발목이 잡힌 상황이지만 전년 대비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김 대표가 신한금융투자의 오랜 숙원인 초대형 IB 입성을 취임 1년 만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라임사태가 불거지며 현재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0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줄어든 것 영향이다.
하지만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기업금융(GIB) 영업조직을 확장한 김 대표는 지난해 3분기 GIB 순익을 753억4600만원까지 끌어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532억4100만원) 약 30% 성장시켰다.
다만 이 같은 IB부문 성장세와 달리 자산관리(WM) 분야에서는 순이익이 줄어들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추진‧WM그룹 순이익은 237억49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