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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가 나무의 결을 보지 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김명준의 마음의 등대] 글 김명준 / 본힐링연구소 소장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그대로 옳습니다. 그것이 원하는 일이었든 아니었든,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일어나는 현상은 그대로 옳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를 부정할 때 마음의 상(象)이 우리를 대신해 현실과 싸웁니다. 그 일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그 일을 좋게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습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없는 것으로 할 수도 없습니다.

일단 그 현상을 그것으로서 받아들일 때에야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알맞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럴듯한 명분과 상상으로 과거로, 미래로, 엉뚱한 곳으로 가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렇게 현실을 떠납니다.

이는 목수가 나무의 결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다루려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를 잘 다루려면 먼저 나무의 결을 잘 보아야 하듯,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합니까? 생각의 함정에 빠져 있는 한 참으로 힘듭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에 갇혀 있고, 생각이 만들어낸 오류를 당연한 진실처럼 여깁니다. 그 오류가 교정되지 않는 한 어떤 문제를 제대로 보기는 난망이고, 문제가 해결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이 역시 우리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제를 잘 볼 수 있고, 그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사실 무지에서 벗어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최소한 생각이 무엇인지 알고, 그 속성을 알아야 합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생각의 오류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실재를 생각으로 잘 표현한다고 해도 그건 실재가 아닙니다. 그건 개략적인 생각 즉 개념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그 개념을 실재처럼 여기며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어떤 일이 발생했다면 그와 관련된 생각은 거의 사실이 아닙니다.

그 일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와 관련된 생각은 자신의 관념, 믿음체계, 죄책감 등이 만들어냅니다. 그 생각은 파생된 상상일 뿐입니다. 즉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 상상을 당연한 진실이고 사실로 여깁니다.

사물과 현상을 바라볼 때도 실재를 보기보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가치판단 위에서 바라봅니다. 그 역시 상상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진실이라고 여길 때 갈등, 충돌, 혼란, 질병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실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실재를 보려면 ‘모든 것은 그대로 옳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러할 때 보이지 않던 나뭇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도 옳고, 그 사람도 옳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그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인식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 오류가 교정됨으로써 우리의 생각과 태도는 바뀔 수밖에 없고 실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수순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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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본힐링연구소 소장 김명준은 한양대학교 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하였다. 이후 투자신탁과 증권사에서 10년간 근무했다. 2004년'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의 저자 장휘용교수를 만나 정신세계에 입문하였고, 그와 더불어 여러 해 동안 다양한 체험을 나누며 뉴질랜드 등지에서 수행했다. 그 뒤 한국가족세우기의 박이호선생을 만나 가족 세우기 전문가 과정을 이수했고, 최면치유센터에서 NLP, 최면 치유 기법 등을 배웠다. 대전열린상담센터와 한국가족치유연구소를 거쳐 현재는 본힐링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일찍부터 생명과 씨앗, 우주의 근본적인 원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10년에 생사를 넘나드는 강렬한 트랜스 상태를 겪으면서 삶과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우주에는 본질적인 생명 질서가 있고, 그 질서를 존중하고 따를 때 삶과 생명, 사랑 등이 잘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치유와 변화는 인식 확장을 통해 우리의 온전성과 완전성이 회복될 때 가능함을 알았다. 그는 누구에게나 쉽고 효과적인 인식 확장 방법을 연구했고 그것을 언어침술에 담아냈다.

언어침술은 한의사가 경락이나 기혈이 막힌 부분을 찾아내 침으로써 그 회복을 돕듯, 우리의 왜곡된 인식 체계나 생명 질서를 찾아내 언어로써 그것을 교정하는 기법이다. 언어침술의 핵심은 인식 공명인데, 이는 본질적인 인식을 간단한 비유나 암시, 짧은 문장 등으로 만들어 우리의 무의식과 공명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런 인식의 확장과 놀라운 치유 효과를 경험한다. 자신으로서 있고, 자신으로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알게 되며, 주변의 모든 것들과 조화를 이루어 풍성하고 고맙게 잘 살다 간다.



글 김명준 / 본힐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