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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우리나라 추석 이야기 모음세트

- 추석의 의미를 가르치는 그림책

이억배의 <솔이의 추석 이야기>, 해마다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도시는 텅 비어 버리지만, 시골은 가득 채워진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가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도시에 사는 솔이네 가족이 추석을 지내기 위해 시골로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담아냈다.

그동안 소홀한 가족과의 사랑을 확인할 뿐 아니라, 이웃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고향의 푸근함과 정겨움을 듬뿍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펼치면 표제면에 엄마와 솔이가 다정한 모습으로 솔이의 색동 한복을 다림질하고 있다. 두 밤만 지나면 추석이다.

(사진) 추석 체험을 되새기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게 하는 멋진 그림책 '우리나라 추석 이야기 모음세트(전6권)'다음 장에는 고향 갈 준비로 바쁜 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재미있고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이발하는 아저씨, 목욕하는 사람들, 파마하는 아줌마들, 선물 꾸러미를 손에 든 사람, 약국에서 약 사먹는 사람 등등 아이들이 그림을 보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친근한 동네 풍경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동트기 전의 어두컴컴한 동네 풍경부터 사람들로 꽉 찬 버스 터미널, 출발은 했으나 막혀서 도대체 움직일 줄 모르는 차들과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들이 무척 생생하다.

드디어 시골에 도착한 풍경은 아주 시원하고 정겹다. 할머니가 달려 나오시고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 꽃이 피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피어 오른다. 보름달을 보며 마당에 멍석을 깔고 온 가족이 송편을 빚는다.

추석 날 아침에는 모두 일찍 일어나 햅쌀로 만든 음식과 햇과일로 정성껏 차례를 지내는 모습이 나오고,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온 가족이 성묘를 가는 길가엔 깻단과 수수밭과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마을에서는 풍물 소리가 들려오고 농악대의 장단에 맞춰 온동네가 들썩이는 신나는 놀이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추석의 의미와 자신들이 보내고 온 추석 체험을 되새기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다. 엄마 아빠가 함께 보면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보태다 보면 가족과 명절이 주는 즐거움이 새록새록 해질 듯 한 책이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