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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의선의 남자'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올해 적자탈출 가능할까?

원자재 값 상승에 경기 불황으로 이중고(二重苦) 둘러싸인 현대제철
납품 단가 인상 급한 현대제철…중공업·자동차 업계 모두 ‘난색’
사업 정리 예고한 안 사장, 효율성 떨어지는 강관사업부 정리할까?

[FETV=김현호 기자] “수익성이 낮은 제품들을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사업 구주조정 가능성을 여러 두고 고심 중에 있다. 원가가 판매가보다 낮아 철강업계의 불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해로 인해 해외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원자재가 값이 상승했고 국내 산업은 불황을 맞이하며 현대제철이 이중고에 둘러싸인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가 줄었고 순손실도 6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 3분기 사이 4%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제철을 가동시키는 핵심 연료는 철광석이다. 브라질과 호주는 전 세계 철광석 생산을 50% 담당한다. 그런데 두 국가에서 발생한 댐 붕괴와 사이클론 피해로 철광석 가격이 70% 가까이 뛰었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업계에 지난해에 ‘빙하기’가 찾아 왔던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납품 단가를 올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조선업계는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울리지만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발주된 CGT(표준화물톤수) 물량까지 회복되려면 갈 길이 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사업 부진 등의 이유로 단가 인상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어려움 속에 직면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분위기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부진한 국내 산업 수요와 4분기에 실시한 명예퇴직 비용, 탄소배출권 비용 추가 확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제철은 4분기 연결기준 657억원의 적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업황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사업 효율화를 진행 중인 분위기다. 핵심은 강관(봉 형태를 띠고 있는 철강제품)사업부다. 현대제철의 2019년 3분기 영업보고서에 열연과 후판은 각각 89.1%와 99.2%의 가동률을 보였지만 강관생산설비는 63.3%에 그쳤다. 생산량도 107만1000톤에 그치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사측은 매각 사업부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 효율성을 언급한 안동일 사장의 발언에 비춰보면 강관사업부의 정리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적자 탈출을 위해 현대제철은 다양한 시도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만 53세(1966년 이전 출생자) 이상 사무직 근무자를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또 고부가제품 생산력을 높이고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는 “철강업계의 회복이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합의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현대제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안동일 사장은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이한다. 국내 최고의 제철 설비 전문가로 평가 받는 그가 현대제철의 재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