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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중국인을 알고 시작하자

[화제의 책] 넓은땅 중국인 성격 지도

[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 세계에서 면적이 4번째로 큰 나라의 13억 국민들은 같은 중국인이지만 성격은 모두 다르다. 한족을 포함한 56개 민족이 살고 있는 그 넓은 대륙이 단순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지방의 물과 흙이 그 지방의 사람을 기른다(一方水土養育一方人)”라는 말이 있다. 같은 나라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성격은 제각기 다른 것이다.

중국은 전세계 수백 개 국가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게 될 것이며, 중국과의 사업과 중국으로의 유학 또는 이민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중국인을 알면 더 넓은 시장이 보인다. 그 넓은 땅의 사람들을 파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중국과 좀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더불어 그들의 문화와 민족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이다!

중국 32개 지역의 성격이 하나의 지도로 펼쳐진다!

이 책은 중국 30여 개의 행정구역별로 그곳 사람들의 전체적인 성격을 전면적으로 해부하고 분석하여, 하나의 새로운 중국 지도를 만들었다. 새롭게 시작되는 각 장마다 지도와 그 지역을 표기함으로써 위치와 성격을 매치하기 쉽게 하였다. 또한 지도로 나타냈기 때문에 책에서 전달하려는 민족이 또 다른 성격의 어느 민족과 이웃하고 있는지와, 각 지역 사람들이 특정 성격을 형성하게 된 지리적·역사적 원인들을 소개할 때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그들을 탐구하라! 중국이 쉬워진다!' 넓은땅 중국인 성격 지도 / 왕하이팅 저, 송철규 감수, 차혜정 역가볍게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지역마다 그들의 성격과 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알아야 할 것, 그리고 그들과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나오며, 색다른 특징으로 각 지역별로 다음의 예처럼 남자와 여자 이야기가 빠지지 않아 흥미를 더한다.

베이징 여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격조를 따진다’는 것이다. 남편감을 고를 때는 수입도 중요하지만 격조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 야니(Yanni)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Vanessa Mae) 정도는 기본이고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음악까지 줄줄 꿰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이름들이 나와야 일단 대화가 통한다고 생각하며, 당신이 말하는 용어가 웬만한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어야 더욱 품위 있고 격조가 높다고 여긴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북방 출신 부인이 상하이 출신 남편을 흉보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제 저녁에 저 사람이 코딱지만한 케이크를 먹는 것을 보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때까지도 먹고 있지 뭐예요.’ 이런 식으로 상하이 남자를 풍자하는 코미디는 넘쳐난다. 상하이 남자는 건장한 사람보다 부드럽고 가냘픈 사람이 많아 여성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 ‘상하이 남자도 남자라고 해야 하는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음식과 술 이야기는 이에 얽힌 사람들의 인정과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함께 지역마다 기본적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술을 좋아하는 것은 중국인 13억의 유일한 공통점인 것 같다.

둥베이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상대가 취해 쓰러질 때까지 권하며 한사코 술을 거절하는 사람은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술을 즐기는 둥베이 사람답게 함께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신 사이라면 못 해줄 일이 없다. 그러므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이에 술자리에서 술이 약하다느니, 요즘 위장이 안 좋아 술을 멀리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함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진정한 친구로 여기지도 않는데 그런 상대와 일을 하는 것이 신날 리 없다.

또 많지는 않지만 신장 위구르 지역이나 티베트 지역 등 특정 지역 사람들에 대한 금기사항이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독자들의 시야를 넓히고 이해를 돕기 위해 명승고적과 풍속을 소개한 사진을 비롯한 관련 사진을 곁들여 중국 각지의 풍습과 인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 권의 중국인 성격지도를 제공하여 중국인과의 교류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지식과 기교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중국 비즈니스, 중국인을 알고 시작하자

요즘은 중국 사람도 쉽게 마주칠 수 있고, 중국을 옆집 드나들 듯 자주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중국 사람은 이렇더라” 혹은 “중국인의 풍습은 이러하니 알아두어야 한다” 하는 식의 말이 넘쳐난다. 그러나 스스로 중국통이라 자부하던 사람들도 막상 중국인과 접하며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에 당황하게 된다. 특히 “중국인과 사업할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 “중국인은 섣불리 믿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따랐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업가도 많다.

우리는 그동안 중국의 그 넓은 땅을 단순히 하나의 대륙으로만 보고, 한 가지로 열 가지를 판단해 버리는 우를 범했는지도 모른다. 같은 중국이라도 각 지역, 각 민족에 따라 그 전통과 생활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성격은 지역·민속·문화배경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에는 정해진 모델이 있을 수 없지만 상대의 성격과 사고방식, 생활 습관, 문화적 특징을 파악한다면 우리의 삶과 일,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데 뜻하지 않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다양한 지역 사람들의 특징을 자세히 알고 이에 대처해야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