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경기 안성시 소재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화상병은 지난 11일 의심증상을 보인 사과나무를 재배농가가 발견해 관계기관에 자진 신고한 것이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조사해 시료를 채취한 뒤 농촌진흥청에 정밀검사를 의뢰하여 밝혀지게 됐다.
이에 농식품부 발생 과수원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고, 화상병 발생 3그루는 나무를 잘게 잘라 비닐로 포장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화상병 발생 과수원 전체 나무를 최대한 신속히 매몰토록 했다. 농진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주변지역에 정밀예찰을 실시하는 한편 발생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한 화상병의 특성상 나무에 잠복 중인 병원균에 의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찰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이날부터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대책실’을 설치·운영한다.
과수화상병(Fire blight)은 사과와 배에 큰 피해를 주는 병으로, 우리나라 식물방역법상 금지급병으로 지정돼 있다. 주로 잎과 줄기, 새순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 말라 죽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안성과 천안, 제천지역 43개 농가(43㏊)에서 발생한 바 있다. 이번 과수화상병 과수원은 작년에 발생한 곳과 약 200m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배 재배농가에 화상병 증상을 발견하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방제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등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