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조성호 기자] 지난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발표한 51개 기업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지난 3일 기준 69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24조5천409억원) 대비 44.59%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1221조7311억원에서 1211조2376억원으로 0.8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 업종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무려 61.36%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관련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제품 재고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전년(58조8867억원)과 비교해 53.95% 줄어든 27조1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9334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20조8438억원)과 비교해 무려 85.93% 줄어든 수치다.

이밖에 삼성SDI(-34.83%)와 삼성전기(-32.30%), LG전자(-4.45%)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LG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분석 대상 기업 중 IT 업종 내에서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 종목은 LG이노텍(39.24%)이 유일했다.

정유 업종은 지난해 무역 분쟁에 따른 정유 제품 수요 감소를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28.24%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으며 철강 업종과 화학 업종 또한 각각 27.08%, 20.72%씩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도 미디어(-4.14%)와 통신(-3.47%) 업종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지난해 8조6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6조2359억원) 대비 38.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전년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47.58%, 70.8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차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건설(9.39%)과 제약(6.56%), 음식료(2.9%) 업종 역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인포맥스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기점으로 향후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