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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 노조 반발로 첫출근 무산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누구?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 '주역'
포용적 성장 전문가...현 정부 정책 기조와 맞아
온화, 소탈한 성품...노조와 갈등 해결에 적임

 

[FETV=유길연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3일 첫 출근길에 올랐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라며 관료출신 행장에 반대하던 노조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렸다. 임기 첫 출근길부터 노조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하지만 윤 행장은 위기에 더 빛난 인물이다. 그는 1960년 12월4일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재무부,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를 두루 거쳤다.

 

그의 능력이 발휘된 순간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이다. 윤 행장은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한국 경제에 몰아쳤던 2009년 2월 13일 이명박 정부의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에 임명됐다. 그는 강만수 전 장관의 고환율 고성장정책에서 벗어나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방향으로 틀었다. 

 

윤 행장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팀을 진두지휘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과 일자리사업,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 대부분의 선진국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던 2009년 0.3%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8년만의 최고 성장률인 6.2%를 달성했다. 이후 2010년에 금융 위기 수습 국면에 들어서면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2011년에는 안정적 경제정책으로 다시 돌아섰다.

 

윤 행장은 국제기구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2015년 10월8일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로 임명됐다. 대사를 맡으며 2016년 12월12일 한국이 OECD 회원국이 된 지 20주년을 기념해 ‘OECD에서 대한민국 행복 찾기’ 책자를 발간했다. 20년 동안의 성과와 과제 등을 정리하고 OECD에서 논의하는 포용적 성장 모델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2017년 2월 OECD 연기금 의장을 맡아 2017년 11.2%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주식 투자를 다변화하면서 채권 투자 비중을 낮추고 대체투자 비중을 높인 것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전해진다. 이 외에 동남아 경제전망 협의그룹 공동의장, 인도네시아 자문그룹 의장, 동남아 지 역프로그램 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정책·글로벌 전문성을 인정받아 윤 행장은 현 정부의 부름을 받아 2018년 6월26일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자리에 올랐다. 특히 OECD대사로 활동하면서 OECD의 포용적 성장정책을 강조했던 경력이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웠던 현 정부와 맞아떨어져 경제수석으로 낙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행장은 경제수석으로 임명될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은 OECD에서 얘기하는 포용적 성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지난 30년 동안 개방화되고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소득 격차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가 많이 악화됐다”며 “그런 부분을 방치하고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 패턴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게 OECD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윤 행장의 ‘포용적 성장’에 대한 이해도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수장 자리를 맡는데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윤 행장은 치밀하고 공평무사한 일처리, 팀워크 중시,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 등으로 주위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그의 성품이 노조와의 관계 회복부터 해결해야하는 상황에서 신임 행장 적임자로 평가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은행권은 전망이 밝지 못하다. 새해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저금리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행들의 수익성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윤 행장이 위기 때 보여준 능력을 다시 발휘해 중소기업 육성과 기업은행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