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1/art_1577953171873_915308.jpg)
[FETV=유길연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굳히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최근 손 회장의 연임에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무식을 마친 뒤 "(예보가 손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 부분은 예보가 우리한테 상의한 것이 아니다. 예보가 상황 판단한 것을 존중해주면 되지 않겠나"라며 "금융당국이 전지전능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나 금융위원장이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삼라만상 모든 의사결정에 다 관여할 수 없다"면서 본인은 이 문제에 관해 예보 측과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예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지분 17.24%를 가진 최대주주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예보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 이후 정부가 2010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침을 내놓은 후 예보의 지분율은 줄었지만 아직 완전 민영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의 입김이 타 금융그룹에 비해 강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에 이어 금융당국 수장까지 손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어준 셈이다.

또 그는 금감원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해 연임이 불가능한 중징계 방침을 사전통보한 것에 관해서도 "금감원은 금감원 스케쥴대로 조사해서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법과 절차에 따라 각자(금감원·우리금융)가 하는 롤(역할)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문제있다면 그때 가서 치유하면 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미리 예단해서 이렇게 저렇게 한다는 게 조금 문제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우리금융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손태승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손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인 점을 고려할 후보 추천이 앞당겨 결정됐다. 지주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조직안정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기 회장의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임추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