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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은행 대전망] 우울한 새해...리스크 관리·디지털화로 위기 넘는다

 

[FETV=유길연 기자] 지난해 기록적인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험, 저금리 기조는 은행들의 수익성 하락을 가져왔다. 작년 3분기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이자자산 대비 이자이익 비율)의 단순 산술 평균치는 1.56%로 지난해 같은기간(1.60%)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4대 은행 모두 NIM이 하락했다. 

 

올해도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들은 새해 안정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 속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 새해도 경기침체, 저금리 기조 전망...시중은행 수익성 하락 예측 ‘우울’ 

 

지난해 한국은행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작년 7월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내렸다. 3개월 후인 10월 16일 한은은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 1.25%는 역대 최저치에 해당한다. 

 

올해도 저금리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최근 발간한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국내경제 성장률 하락과 디플레이션 위험성에 대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기 불황은 새해의 가장 우울한 소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와 2.2%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민간 연구소는 1%대로 예측했다. 한은 역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낮췄다.

 

또 당분간 작년과 마찬가지로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새해에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GDP(국내총생산) 갭률'의 마이너스 폭은 소폭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GDP 갭률은 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를 잠재 GDP로 나눈 비율이다. 마이너스 값이면 수요가 공급을 밑도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하다는 뜻이다.

 

이에 증권가는 은행들이 올해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로 NIM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년 동안 은행 이익 매년 증가했지만 새해에는 5년 만에 이익 감소 국면에 진입할 것으롭 보인다”며 “NIM 하락 폭이 커지면서 새해에는 순이자이익 증가율이 1% 내외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예상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신한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그룹은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추정) 3조3960억원에서 올해 3조2660억 원으로 13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2조4840억원에서 2조1410억원으로, 우리금융은 1조9820억원에서 1조839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020억원에서 올해 3조56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안정 속 위기 돌파 의지...리스크 관리, 디지털화 '사활'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안정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분위기다. 우선 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실추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기업실적 부진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올해는 리스크에 미리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핵심 추진과제는 '고객중심 영업체계(성과평가 등) 구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통한 손님 중심의 영업문화 혁신'으로 경영 방침을 세웠다. 고객수익률 중심 성과평가를 늘리고 고객 관점의 완전판매를 시스템화해 고객의 ‘행복’을 위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우리은행도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여신 심사프로세스와 신용위험 관리역량을 강화한다. 또 부실 징후 사전 점검, 한계기업 조기 발견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디지털화도 시중은행이 어려움을 타개할 핵심 방안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편의성, 보안기술, 상품경쟁력, 그리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꼽았다. 오랜 기간 축적해온 보안, 자산관리, 고객관리 부문 역량을 최대하고 혁신성을 접목해 고객 중심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내년 디지털 전략 목표는 '압도적 플랫폼 경쟁력과 전방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를 통한 고객 퍼스트 구현'이다.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앱 신한쏠(SOL)을 중심으로 자산관리(MY자산), 외국인(SOL 글로벌), 소호(SOHO) 전용 플랫폼 등 3대 특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의 모바일 전용 상품과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의 생활금융(자동차, 여행, 헬스) 플랫폼 제휴를 확대해 모바일과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일즈 앤드 마케팅(Sales & Marketing)과 채널 최적화 등 디지털 경영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BIB(Bank In Bank, 은행안 은행)' 체제 고도화를 추진한다. 내년에 전 사업분야 디지털화 확산을 목표로 디지털 기반 재무실적 확대, 디지털 비즈니스 풀라인업 구축, 리스크 강화·내부통제 기반 사업구조 견고화를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