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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2020 한국경제]<3>금융그룹, '혁신금융'으로 위기 돌파한다

 

[FETV=유길연 기자] ‘한강의 기적’의 숨은 주역은 금융이었다. 한국 전쟁 후 세계 최빈국 위치로 전락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업 자금이었다. 금융권은 우리 경제의 ‘성장 스토리’ 전반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기업들의 자금 융통에 힘썼다. 

 

눈부신 성장을 이뤄온 한국경제이지만 최근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3%와 2.2%로 예상했다. 일부 민간 연구소는 1% 대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낮췄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할 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혁신기업이 경제의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획기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해 성장시켜 부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주요 금융지주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혁신금융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에 금융지주들이 올해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혁신기업에 과감한 금융적 지원과 경영 컨설팅등 세심한 비금융지원을 통해 위기의 한국 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한다.  

 

■ 신한금융 ‘트리플-케이 프로젝트’로 새해 혁신금융 주도한다.
 
새해 혁신금융 드라이브는 신한금융그룹이 먼저 걸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혁신성장 추진의 원년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제 2의 혁신금융 빅뱅’을 위한 중장기 플랜인 트리플-케이 프로젝트(Triple-K Project)”를 발표했다.  

 

조 회장은 작년 초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 그룹사 2000여명이 참여하는 금융권 최대 규모의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5년간 혁신기업 금융지원 62조, 혁신기업 직접투자 2조1000만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트리플-K 프로젝트는 이러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트리플-K 프로젝트는 우선 서울-대전-호남의 세로축과 경기-영남을 잇는 가로축을 중심으로 국내 혁신성장 생태계를 확대해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대전시의 ‘디 브릿지(D-Bridge) 프로젝트’에 10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지역별 혁신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스타트업 핵심기업 2000개사를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을 목표로 한다. 

 

또 신한금융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선진화,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범 국가적 유망 벤처기업 육성계획인 ‘K-유니콘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한다. 신한금융은 신한금융이 보유한 3대 창업지원 플랫폼(퓨쳐스랩, 두드림스페이스, 이노톡) 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 스타트업에게 부족한 인적자원 지원을 위해 기술전문가인 비전임 대학교원 등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채용에 나선다. 투자 측면에서도 기술사업화 및 글로벌 진출 전용펀드를 조성해 기업 성장단계별 금융지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 KB금융, 올해도 혁신금융 목표 ‘초과달성’

 

KB금융그룹은 작년 4월 출범한 KB혁신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혁신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KB혁신금융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고 계열사 사장, 임원 등 총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혁신금융 추진과 관련된 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혁신기업 여신지원 및 투자 강화, 창업지원 및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육성과 금융연계 플랫폼 혁신을 핵심 과업으로 삼고 있다. 작년 10월 말에 이미 1년 핵심 과제 달성 목표를 초과달성할 정도로 ‘속전속결’을 장점으로 한다. 올해도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KB금융은 또 'KB소호컨설팅센터'를 통해 자영업자 창업을 위해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KB금융은 작년 전국적인 자영업 컨설팅 체계를 구축했으며(서울 5개, 광역시 5개, 수도권 2개), 이를 통해 10월 말까지 1448건의 컨설팅을 지원했다. 

 

■ 하나금융, IP대출 1위 기록은 계속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게 위원회를 꾸린 하나금융그룹은 혁신금융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김정태 회장이 이끄는 ‘혁신금융협의회’는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KEB하나은행을 금융위원회 선정 기술금융 1위에 올려놓았다. 기술신용대출을 크게 늘렸을 뿐 아니라 지적재산권(IP) 담보 대출 1위에 오르면서 정성적·정량적 평가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하나금융은 내년까지 총 20조원을 혁신기업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반기 무렵부터 혁신금융협의회가 과제를 수행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1월부터 운영되는 만큼 금융지원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IP담보대출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 기술보증기금, 코스콤과 마켓 플랫폼(Be My Unicorn)에 지식재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우리금융, 2023년까지 33조원 혁신기업 지원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창업·벤처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약 33조원을 투입하기로한 목표달성을 위해 올해도 뛴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룹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바 있다. 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작년 우리은행은 기술신용대출 4대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위원회는 여신지원 뿐 만 아니라 투자 지원 및 제도 개선, 핀테크 기업 지원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핀테크 지원 부문에서 우리금융은 작년 베트남 현지에 출범한 ‘디노랩 베트남’을 바탕으로 국내 핀테크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또 그룹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 오픈뱅킹 시행과 함께 핀테크 업체들과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