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2/art_15774165377545_bf4ca5.png)
[FETV=유길연 기자] 후임 행장 선임이 결국 미뤄지면서 IBK기업은행은 직무대챙체제로 돌입했다.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가 대행직을 맡는다.
김 행장은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하고 3년 임기를 마쳤다. 차기 행장이 정해지지 않은 채 행장직에서 내려왔다.
기업은행의 차기 행장직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는 정부가 관료출신 인물을 후임 행장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은행 내부 반발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치금융' 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계획을 밀어붙이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금융위원장의 제청, 대통령의 임명으로 행장이 선임된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치는 시중은행과 다르다.
현재 차기 기업은행장으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반 전 수석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실, 재정기획실, 재정운용실을 거쳐 지난 2007년 기획예산처 차관을 역임한 예산전문가다.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을 맡았다.
기업은행 노조는 반 수석 임명은 ‘낙하산 인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은행 행장직에 내부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가 행장을 맡으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조는 청와대가 반 전 수석의 임명을 강행할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인사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임 부행장을 비롯해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오른쪽)이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식에서 직원들로부터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2/art_15774147566518_944960.jpg)
한편 김 행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역사적 진전과 도약을 이뤄냈다"며 "100년 IBK를 향한 글로벌·디지털 기반을 구축했고 이제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서의 위상도 갖췄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늘 해오던 방식 버릴 줄 알고 '왜?'라는 의문 갖는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IBK는 위태로움을 딛고 끊임없이 성장해왔고 지금까지 우리가 넘지 못한 어려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며 "IBK는 최고의 배움터이자 행복이었고 자부심이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IBK인으로 남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행장은 지난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아왔다. 이 후 2016년 12월 제25대 기업은행장으로 올라섰다. 역대 네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기업은행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2016년 기업은행은 1조1170억원(연결기준)의 당기순익을 거둔 후 실적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1조 6958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2조원대 순익을 바라보는 실적이다. 또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통해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캄보디아에서는 프놈펜지점을 개점했다.

차기 행장이 정해지지 상태에서 김 행장이 물러나면서 임 부행장이 28일부터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2010년에도 윤용로 행장이 후임 없이 퇴임하자 당시 조준희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바 있다. 조준희 전무는 이후 후임 행장이 됐다.
1960년 충청남도 부여 출생인 임 부행장은 기업은행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경험한 엘리트 인사로 평가받는다. 서대전고등학교,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그는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이후 외환, 국제, 비서실, 퇴직연금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대표적인 ‘전략통’ 으로 인정받았다. 뉴욕지점장, 외환사업부장, 퇴직연금부장, 충청지역본부장, 경영전략본부 부행장,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고위직으로 가는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임 부행장은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경영전략본부에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도와 은행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 2016년 7월부터는 IB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해 사상 최대실적을 이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