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유길연 기자] 한국의 워킹맘들이 직장에서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실현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한국 워킹맘의 개인과 가정생활, 직장에서의 라이프스타일과 금융행동을 분석하고 금융 애로사항과 니즈 파악을 위한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를 9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첫 발간 이후 두 번째 연간보고서이다.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는 한국 워킹맘의 라이프스타일과 금융행동 분석을 위해 현재 경제활동 중에 있는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분석·정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은 주 52시간제도 도입으로 워라벨 실현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라벨을 위해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직장·조직내 분위기 조성’으로 꼽혔다. 또 현 직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30~40대 워킹맘이 40%가 넘었다. 주된 이유로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거나’,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로 응답했다.
워킹맘의 95%는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깊게 고민했던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다. 자녀케어와 직장 생활의 양립문제 때문에 이 시기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 50% 이상이 부모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고비를 넘기고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킹맘 가구의 78.3%는 워킹맘 본인과 배우자의 소득을 워킹맘이 관리하고 있다. 또 워킹맘의 78.6%가 비상금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금 보유 이유는 ‘급전·목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워킹맘의 90%이상이 자녀 대학 등록금이나 어학연수, 유학비 마련을 위해 투자나 저축을 하고 있다.
또 조사에 따르면 워킹맘은 본인을 위한 여유시간이 하루 24시간 중 2시간 정도라고 답했다. 워킹맘은 본인의 여유시간을 보내는 방법 가운데 ‘배우자와의 대화’도 중요 활동으로 보고 있었다. 향후 본인의 여유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운동’, ‘문화생활’, ‘외모관리’ 순으로 답했다. 워킹맘은 전 연령대에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위해 ‘배우자의 지원과 이해’는 필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