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유길연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증가하고 판매관리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은 올 3분기 당기순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2억원)에 비해 119% 늘어난 900억원을 거뒀다고 14일 발표했다. 총영업이익은 3267억원으로 같은 기간 6.3%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비이자부문이 크게 늘었다. 씨티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외환파생관련이익의 증가, 투자·보험상품 판매수수료와 신탁보수의 증가 등 주력 사업의 전반적인 호조로 같은 기간 20.8% 증가한 698억원을 거뒀다. 기타영업수익도 국공채 매매이익 증가 등으로 120억원 늘어난 156억원을 거뒀다. 반면 이자아익은 순이자마진율(NIM)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41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과거에 적립한 해외용역비의 일부 환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어든 1592억원이다. 씨티은행은 “판매관리비는 일회성 환입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며 “이는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경비 절감 노력의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실적 증가는 수익성 지표 상승으로 이어졌다. 씨티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8%포인트, 3.39%포인트 개선된 0.69%, 5.83%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도 향상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9.51%, 18.76%를 기록해 각각 1.74%포인트, 1.71%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및 기타 충당금은 신용카드부문의 충당금 적립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12.9%(75억원) 감소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4%로 같은 기간 0.10%포인트 상승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4.4%포인트 낮아진 194.4%이다.
대출자산도 늘었다. 씨티은행의 3분기 대출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4조1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원화대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인신용대출과 환매조건부채권매수가 늘어 전체 대출자산이 증가했다. 반면 예수금은 요구불예금과 외화예금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최적화 노력에 따른 정기예금 감소로 같은 기간 3.5% 감소한 26.3조원을 기록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특히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에 걸친 핵심사업에서 견고한 성장 모멘텀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고객을 위한 최고의 은행’ 실현을 위하여 향후 지속적으로 고객중심문화와 디지털화가속, 데이터역량강화 및 내부통제개선에 초점을 둘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