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유길연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난 9월말까지 지원한 혁신금융 규모는 벌써 올해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우리금융이 집행한 혁신금융 지원규모는 6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목표치(5조6000억원)의 118%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혁신금융 가운데 여신지원 규모는 6조5860억원을 기록해 올해 목표치의 122%를 달성했다. 특히 우리은행 기술금융(기술신용대출) 순증가액은 5조7000억원이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제도이다. 기업 입장에서 기술신용대출은 일반 중소기업대출에 비해 금리가 0.20%p 가량 낮고 대출한도는 2억1000만원 많아 실질적인 금융편익이 높다.
따라서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들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기술신용대출을 지원한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5조875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약 35%(6조7370억원) 늘었다. 이는 4대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투자지원 규모는 1840억을 기록해 연내 목표치(2200억원)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은행권 최초로 혁신창업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시작했다. 올해도 상하반기 투자대상 업체 공모제를 통해 선발된 20개 유망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에게 총 190억원을 지원했다.
또 우리금융은 일부 자회사들과 거래기업이 함께 직접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모펀드를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조성해 혁신성장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주도 펀드 간접투자에서도 지난 9월까지 650억원을 지원했고 지속적인 펀드 출자로 올 연말까지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우리금융그룹 혁신금융 실적 현황(단위: 십억원), 4대 시중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 현황(단위:십억원) [자료=우리금융그룹, 은행연합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144/art_15725948410959_b18e52.png)
이같은 적극적인 혁신금융 지원의 중심에는 손 회장이 있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우리금융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위원으로 참여해 그룹 차원의 혁신금융을 이끌고 있다. 위원회 산하엔 ▲여신지원 ▲여신제도개선 ▲투자지원 ▲핀테크지원 등 4개 추진단을 구성해 전문분야별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위원회는 여신·투자지원금 증가뿐만 아니라 여신제도개선과 핀테크지원 부문에서도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다. ‘여신제도개선’ 부문에선 이달부터 핀테크업체 피노텍, 기업은행과 협업해 은행간 ‘온라인 대환대출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른 금융회사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해당 영업점을 직접 방문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소비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출 미상환 리스크도 해소한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동참을 확대하는 계기로 만들고 있는 만큼 각별한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핀테크지원’ 부문에서 우리금융은 핀테크산업 활성화와 신남방국가 핀테크 로드(ROAD) 개설에 앞장서 지난달 24일 베트남 현지에 ‘디노랩 베트남’을 출범시키고 국내 핀테크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또한 이달 신세계면세점과 협약을 맺고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Drive Thru(드라이브 스루) 환전서비스’를 연내에 개시한다. 더불어 그룹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을 가속화해 오픈뱅킹 시행과 함께 핀테크 업체들과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와 여신 지원은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이자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그룹 경영전반으로 넓혀 혁신금융 선도기업으로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