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28%, 영업이익은 55.7%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0.5%, 17.9% 증가해 지난 1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약세 속에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중소형 디스플레이 원가 절감 등이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은 3분기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10.3% 줄었다.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13%, 46.6% 증가했다. 갤럭시노트10과 A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3분기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22%, 36.7% 증가했다. 회사 측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TV등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은 매출 10조93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QLED,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스템LSI는 EUV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 또한 비수기 진입과 업체간 경쟁 심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CE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3분기 시설투자는 6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3분기 누계로는 16조8000억원이 투자됐고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총 29조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