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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청신호...‘실적개선’ 등 성과 탁월

당기순·익 호조와 디지털화·조직문화 구축...하락한 ROE는 '옥의 티'

 

[FETV=유길연 기자] 다음달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내년 봄까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은행권은 허 행장이 KB금융그룹의 관례대로 2년 임기 후 1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다만 임기 동안 하락한 경영효율성과 높은 이자부문 의존도는 '옥의 티'라는 분석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달 20일 허인 국민은행장의 2년 임기가 종료된다. 따라서 KB금융지주는 차기 국민은행장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KB금융은 차기 국민은행장 선출을 위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인선 절차를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허 행장의 연임 성공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허 행장의 지난 2년 임기동안 국민은행의 실적이 크게 제고됐기 때문이다. 임기 1년차였던 지난해말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2592억원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 2조1747억원보다 4%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도 1조3051억원의 순익을 거둬 시중은행들 가운데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순익 자체는 작년 동기에 비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이는 지난 1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 닦기에도 성공적이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허 행장은 작년 11월 전사적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선포하고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인재 4000명을 양성하고 총 2조원을 디지털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 행장은 정보기술(IT) 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및 에코시스템 등 디지털 신기술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올해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채널 확대와 함께 기술력 있는 핀테크를 빅테크로 육성하기 위해 핀테크와 협업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허 행장은 행내 조직문화 개선에도 성과를 거뒀다. 그는 1960년대생이란 젊은 행장으로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을 진두 지휘했다. 여직원 유니폼을 없애는 것과 같은 복장 자율화와 회의시간 단축, 개방형 업무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통상 ‘2+1’ 형태로 임기를 보장하는 KB금융의 전례 역시 허 행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허 행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반면 허 행장의 임기 내 국민은행의 경영효율성이 하락한 점은 연임 뒤 우선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국민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1%로 1년 전 9.22%에 비해 약 0.6% 하락했다. 따라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ROE 1위 자리를 경쟁관계인 신한은행에 내줬다. 다만 올 상반기 연환산 ROE가 9.84%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오를 전망이지만 하반기 초저금리와 경기침체로 1위 재탈환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5대 시중은행들(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이자이익 비중도 문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신탁부문이익, 유가증권이익, 외환부문이익을 더한 전체 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77%였으나 허 행장의 임기 1년 뒤인 지난해엔 83%로 올랐다. 올 상반기도 80%로 지난 2017년보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다만 유가증권 이익이 2017년 416억원에서 작년말 1327억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난 점이 성과로 꼽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것은 조직 내부에서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 언급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다만 허 행장의 연임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