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을 수록 '급성췌장염'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에 의해 진행됐으며, 소화기분야 국제 학술지 '판크레아톨로지(Pangreatology)'에 게재됐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급성췌장염 환자 203명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영상 분석으로 이뤄졌다.

연구 대상 환자의 상태 분포도는 경증 63.1%(128명), 중등도 30.5%(62명), 중증 6.4%(13명)였다.

급성췌장염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 온다. 흔한 염증성 질환이며 완전 치유 가능성이 높다. 보통은 췌장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중증이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급성췌장염 환자 5명중 1명이 질환이 심각한 단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중 10~20%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환자가 위험한 경우,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환자의 질환 중증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골격근 대비 내장지방의 양'이 중증도 이상의 급성췌장염 예측에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체중이나 체질량이 질병 예측에 더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격근과 내장지방의 면적 비교 시 내장지방 면적이 더 넓은 환자는 장기부전과 사망률이 12.5%, 3.4%로 나타났다. 1.7%가 나타난 지방 면적이 넓지 않은 환자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국소합병증과 입원기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윤승배 교수는 "단순히 뚱뚱한 것보다는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사람이 예후가 더 안 좋기 때문에 평상시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면 급성췌장염 같은 급성 염증 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