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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등 삼성 총수일가 3년연속 ‘호암상’ 불참한 까닭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계열사 사장단 대거 참석
호암재단 "수상자 위주 행사"...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 모두 불참
일각에선 삼성바이오 검찰수사 의식한 행사 참석 자제 분위기 해석도

[FETV=최남주 기자] 31일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는 호암상 시상식이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모두 불참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날 호암상 시상식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호암재단 관계자들만 참석했을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장기간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총괄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는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2017년과 지난해 시상식에도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시상식에 참석했고,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이서현 등 두 딸은 시상식 뒤 음악회에만 모습을 드러냈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작년에 이어 3년 연속 호암상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총수일가의 ‘호암상 시상식 불참’이 정례화되는 셈이다.

 

호암상은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참석하지 않은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호암재단 사무국 직원 중심으로 진행하는 문화 및 학술 행사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관·재계 인사들도 많이 초청했지만 이제는 수상자 위주의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며 "창업자의 뜻을 기려 제정된 행사인 만큼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불참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조심스런 해석도 있다. 삼성그룹 최고경영진을 향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자칫 행사 참여가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열린 올해 호암상엔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를 비롯해 앤드류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공학상),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의학상), 현대미술작가 이불 씨(예술상), 사단법인 러브아시아(사회봉사상) 등이 수상자로 선정, 수상했다.

 

이날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인류사회의 발전과 인류애의 실천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며 축하를 전한 뒤 시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3억원의 상금과 함께 순금 메달을 수여했다.

 

과학상을 수상한 마빈 천 교수는 "인공지능 개발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 통제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을 두려워 말고 흔쾌히 받아들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엔 주최측인 호암재단 김황식 이사장을 비롯해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병권 KIST 원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김영호 메세나협회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 IT·모바일(IM) 사업부 고동진 사장,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한종희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나왔다. 삼성전자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 사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암재단은 올해 호암상 시상식을 전후로 여러 학술, 강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암상은 지난 1990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고, 올해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들이 259억원의 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