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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52시간제 도입 현황 ] ③보험업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 통해 준비 마쳐

PC오프제·유연근무제 시행

 

[FETV=길나영 기자] 보험업계는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을 한 달 여 앞두고 시범 운영을 통한 준비를 마쳤다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공공기관 등에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 업무 효율성 높여라…RPA도입 가속도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여러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을 적용해 시행 중에 있다. RPA는 사용자가 수행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사전에 정의해 놓고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 및 관리하는 기술로 대부분 보험사는 우선 보험 계약관리와 보험금 지급 부문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RPA 로봇은 주말·심야에 상관없이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담당자들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단순·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7월 PC오프제를 도입해 사무실내 업무용 데스크톱이 켜지는 시간을 기존 오전 8시에서 8시 30분으로 늦추고 업무 종료시간은 오후 6시 30분에서 6시로 앞당겼다. 연장 근무를 하게 될 경우 결제 라인을 기존 부장에서 임원으로 상향해 가능한 한 규정을 준수하도록 했다.

 

DB손해보험 역시 RPA 전문기업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1차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총 28개의 업무가 RPA를 통해 수행되고 있으며, 이로부터 전사적으로 연간 약 29000시간이 절감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DB손보는 적용된 28개의 업무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규업무를 발굴해 RPA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KB손해보험은 손보업계에서 가장 빨리 PC오프제는시행해 온 보험사로 알려졌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미 10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사내정책으로 오는 7월 적용될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이미 준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워라밸’ 훈풍 부는 보험업계…복지혜택 다양화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직원들의 사기와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운영 중에 있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어느 보험사보다도 여유롭다. 교보생명은 올해 7월 금융권에 도입 예정인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난해부터 도입해 1년 먼저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에는 모든 임직원들이 오후 6시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의 퇴근시간이 빨라져 자기개발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B손보는 지난해부터 전 직원대상으로 ‘자기개발 휴가’ 제도를 만들었다. 최장 20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항공료로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 관계자는 “직원들 대부분 평소에 가지 못 한 여행을 주로 계획하고 있어  워라밸은 물론,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또한 올해 1월부터 직원 ‘안식월’ 제도를 도입·시행에 들어갔다. 안식월을 갖게 되면 개인당 최장 한 달 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내부에서는 이번 안식월 휴가제 도입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최장 30일의 장기 휴가가 1회에 그치지 않고 근속 5년마다 계속되며 직급이나 인사고과 등과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직원은 “이러한 제도를 통해 지친 생활 속 충분한 휴식과 자기개발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업무 효율성에 기여가 된다”고 말했다.

 

◆ 주 52시간 근로제 미포함 보험사…분위기는 “준비 완료”

 

이처럼 대다수의 보험사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주 52시간 근로제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보험사도 있다.

 

하나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사내 종업원 300명인 사업장’에 충족하지 않아 7월 주 52시간 제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현재 사내 직원수가 150명 정도에 달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전망”이라며 “당국의 제도와 관계없이 사실상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라밸을 위해 오후 6시에서 6시 30분이 되면 방송을 통해 자연스레 퇴근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수요일과 금요일은 이른바 ‘칼퇴근’을 장려하는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