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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에 오른 KB손보

노사갈등·실적부진·자본확충 '3각 파도' 넘어서나

 

[FETV=길나영 기자] KB손해보험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노사갈등·실적부진·자본확충’의 동시다발적 도전에 직면하며 KB손보 체제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노사 갈등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차례에 논의를 진행했으나 노사간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 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1% 인상과 호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 앞에서 '2018 임단투 승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진행했다.

 

 

김대성 KB손보 노조 지부장은 이날 “2018년 임단협 교섭이 올해도 지지부진하고 있다"며 "회사가 대화에 정상적으로 나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손보노조는 사측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재물손괴죄 및 특수절도죄 등 법률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현재 KB손보는 경영 실적 개선과 자본확충이라는 숙제도 남아있다.

 

K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23억원 기록, 전년대비 20.5% 감소했다. 장기보험 등의 손해율이 상승하고, 업계의 경쟁 심화로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 지급수수료 중심으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도 실적이 좋지 않다. 올 1분기 KB손보 당기순익은 569억원으로 작년보다 16.8%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치명적이다. 올해 초 보험료를 3∼4% 올렸는데도 KB손보의 1분기 자동차 손해율은 85.9%로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았다.

 

경쟁사에 비해 낮은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과제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보의 RBC비율은 187.09%로 2017년말 190.3% 대비 3.22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손보업계 평균인 242.6%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각각 333.8%, 218.78% 수준을 보였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216.25%, 211.4%를 기록했다. 대형 손보사 중에서 KB손보만이 유일하게 200%를 밑돌았다.

 

보험사들은 3년 뒤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KB손보는 RBC비율이 낮기 때문에 자본 확충에 있어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