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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최태원 회장 '투명경영' 주문에 SK계열사 동분서주(?)

SK그룹 핵심 계열사들 앞다퉈 투명경영 기업 벤치마킹 바람
계열사 분리를 통한 ‘투명경영’의 움직임 이전부터 나타나
SK그룹 계열사, 주주 친화 및 소통 강화 정책들 이어져

 

[FETV=박광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투명경영을 강조한 뒤 SK그룹 이사회 의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사직 사퇴가 SK그룹 지배구조 및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등도 이사회를 분리해 주주 친화 및 소통 강화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국내 5대 기업중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작년 4월 이사회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안건을 의결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김종훈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사례는 SK이노베이션 창사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월 선임사외이사제를 도입해 선임사외이사에게 이사회 평가권을 부여했다. 선임사외이사는 평가권을 통해 사외이사회에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경영진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감시 기능도 크게 강화된다.

 

SK네트웍스도 3월 22일에 개최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인 허용석 상임고문을 새 이사회 의장직으로 앉히고 SK하이닉스 이사회의 신임 의장으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조에 변화를 주었다.

 

이 같은 SK그룹의 주주 친화 및 소통 강화의 움직임은 이전부터 감지됐다. SK그룹은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당시 약속했던 배당성향 30%를 조기 이행하며 선례를 남겼다. 다음해 2016년 33%, 지난해는 배당성향이 37%까지 올라갔고 국내 지주사들 중 처음으로 주총을 분산 개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행보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갖추면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면서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올해 초부터 지배구조개편에 있어서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최태원 회장 재선임에 반대입장을 표시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주총을 전면 개편할 계획을 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는 26일 주총에 직접 나서 경영성과 사업비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