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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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위 맥주업체 기린홀딩스는 크게 주류, 음료, 의약·바이오와 케미컬 등 3개의 사업부로 나뉜다. 맥주 사업이 주력사업이며 정체하는 일본내 맥주 산업으로 인해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활발하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일본 맥주시장 경쟁 치열 …"허리띠 졸라 맨다"
일본 맥주산업은 경쟁이 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치열한 일본시장에서의 경쟁 때문에 기린홀딩스는 판매량을 성장시키고 판촉비를 절감해 원가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기린홀딩스는 기존의 주력 제품들로 판매를 집중해 판촉비를 절감하고 주력제품의 리뉴얼과 기간한정 제품을 확대해나가면서 판매량을 조금씩 회복시키는 추세다.
이밖에도 기린홀딩스는 매출의 약 23.5%를 차지하는 판촉비를 절감하는 방침이다. 판촉비 총 980억엔 중 광고비가 30%를 차지하는데 TV광고도 SNS광고로 크게 전환할 계획이다.
기린홀딩스의 2018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17% 이상 달성이다.
AB인베브-SAB밀러 합병…오세아니아 매출 감소할 듯

AB인베브와 SAB밀러가 합병하면서 호주에서 기린의 자회사 라이언이 판매하던 코로나, 버드와이저, 스텔라, 호가든 등의 판매 라이센스를 AB인베브에 넘겼다. 특히 코로나는 호주 내에서 브랜드 순위 4위로 전체 맥주 시장의 6%를 차지하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라이언은 3억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되지만 앞으로 오세아니아 쪽의 매출은 10% 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린 관계자는 “기존의 제품을 지역마다 특화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신상품 출시보다 주력상품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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