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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방4] 아사히그룹, 유럽 맥주회사 M&A로 판매망 구축

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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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그룹 홀딩스는 일본 1위 맥주업체(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50%)로 18년간 아사히 수퍼 드라이 맥주가 일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사히그룹은 주류 사업이 전체 매출의 52.4%, 소프트 드링크가 26.4%, 식품이 6.2%, 해외가 13.4%를 차지한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FY2015년 기준)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사업부별 매출 비중(FY2015년 기준)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일본 맥주 시장 정체…주세 개정 후 회복 기대

일본 맥주시장은 크게 맥주, 발포주, 신장르 3가지 카테고리1) 로 나뉘는데, 상대적으로 맥주에 비해 가격이 싼 신장르와 발포주가 잘 팔리는 추세였다.

일본 정부가 세 가지 카테고리 모두 일괄적으로 350ml당 55엔의 세금 부과를 발표하면서 신장르와 발포주는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세개정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대로 기본 맥주 출하량이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 매출액 및 매출액 증가율 자료:블룸버그, 유진투자증권
아사히 매출액 및 매출액 증가율 자료:블룸버그, 유진투자증권

일본 정부의 조세개정 외에도 장치 산업 특성상 높은 가동률 유지를 위해 일본 맥주업체들이 맥주 출하량이 빠지지 않게 관리해 최근 몇 년은 맥주 출하량이 거의 빠지지 않고 있다. 2016년 칼로리 낮은 맥주와 2020도쿄올림픽맥주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제품 확대로 일본시장에서 일본 맥주는 바닥을 찍고 회복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맥주회사 M&A로 판매망 구축

세계 1위 맥주업체 AB인베브가 2위 업체인 밀러와 합병하면서 스핀오프된 회사(유럽 맥주회사 4개, 이탈리아 페로니, 네덜란드 그롤쉬 등)를 아사히가 약 3,000억엔에 인수한다. 지난 10월에 인허가가 났고 올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다. 기존 아시아, 오세아니아가 위주의 해외 판매에서 유럽지역까지 판매망이 넓어졌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확대됐다.

맥주, 음료 모두 로컬업체에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해 판매시장, 및 판로를 지속 개척해나가고 있음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맥주, 음료 모두 로컬업체에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해 판매시장, 및 판로를 지속 개척해나가고 있음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아사히그룹은 이번 인수로 아사히의 ‘슈퍼드라이’를 유럽지역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슈퍼드라이의 홍보가 시작되면 M&A를 기반으로 한 해외에서의 해외 매출비중은 기존 10%에서 16%(2017년 기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사히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수 메리트가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며 "일회성 비용이 존재해 곧바로 이익이 나지 않지만 밀러 관련 다음 분기부터는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각주 설명

1)일본에서 팔리는 맥주는 맥주, 발포주, 제3의 맥주(신장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본시장에서 맥주에 대한 구분은 일본 주세법 제1장 3조를 보면 잘 나와 있다.

맥주 (ビール)

아래 가 또는 나 항에 해당하면서 알콜도수가 20도 미만인 것.

가. 맥아, 홉, 물을 원료로 발효한 것

나. 맥아, 홉, 물 및 맥아 이외의 정부령에서 정한 기타 재료를 사용하여 발효한 것. (단, 그 기타 재료의 중량이 맥아 중량의 50%를 넘으면 안됨.)

* 맥주에서 사용 가능한 기타 재료 : 보리(몰팅 안 한 대맥, 소맥), 쌀, 옥수수, 수수, 감자, 전분, 당류

발포주 (発泡酒)

맥아 또는 보리를 원료의 일부로 써서 만든 발효주.

단, 증류주를 첨가한 것은 제외하며 발포성(탄산)을 가질 것.

맥주와 마찬가지로 맥아, 홉, 물을 원료로 발효하되, 위에 나와있는 정부령에서 정한 “맥주에서 사용 가능한 부재료” 이외의 재료도 첨가할 수 있는 맥주. 즉, 허브나 향신료는 물론 과일이 들어갈 수도 있다.

통상 과세를 위하여 맥아 비율에 따라 제1, 제2, 제3 발포주로 구분한다.

제1발포주 : 원재료 중 맥아의 중량이 물 이외의 원료의 중량의 50/100 이상일 경우 또는 알콜도수 10도 이상

제2발포주 : 25/100 이상 ~ 50/100 미만일 경우 (알콜도수 10도 미만)

제3발포주 : 25/100 미만일 경우 (알콜도수 10도 미만)

그 외의 발포성 주류 (제3의 맥주=신장르)

가. 맥아 이외의 원료를 사용해서 만든 유사맥주 (주로 대두단백질, 완두단백질, 옥수수단백질, 착향료 등). 홉은 들어감.

나. 발포주에다가 별도의 알콜성 음료 첨가한 것 (증류주, 스피리츠, 소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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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