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415/art_15549380477325_44ecf8.jpg)
[FETV=박광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지난 3월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서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최다 수주잔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대우그룹은 지난 2000년 해체됐다. 이 과정에서 대우중공업은 계열사인 대우조선공업, 대우종합기계, 청산법인 대우중공업으로 분할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머지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때부터 대우조선은 새 주인을 찾는 일이 시작된다. 2008년에는 공개 매각을 통해 인수자 찾기에 나섰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자금 조달에 실패해 매각이 무산됐다.
대우조선은 그룹 편입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초를 겪었다.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노조 반발, 하도급 갑질 이슈 등이 연이어 터지는 등 각종 악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양사는 공동발표문을 통해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이다.
하지만 이들 공약만으로 기존 경영에 벗어나 새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지는 미지수다. 선박 건조원가 상승 및 무역분쟁 등의 리스크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및 임직원의 구조조정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중 하나다.
인수 당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밀실협약'이라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사전에 노조와 이야기가 없었을뿐 아니라 회사가 매각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르는 등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취임 일성으로 '독자경영'을 내세웠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속 발전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물량 확보, 이익 창출, 변화 적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자기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돼야만 생존과 영속 발전하는 대우조선해양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 회사가 지속 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새로운 변화를 맞는 대우조선해양이 산적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