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획시리즈⓶] 푸드뱅크, 폐기 식품만 연간 1억 원..신선도 검사체계 구축 시급

푸드티비뉴스는 식품기부활동의 증진과 사회복지를 위한 ‘푸드뱅크’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해외 사회복지 선진국의 사례와 사회복지협의회의 연구·분석자료를 토대로 1 푸드뱅크, 백화점·마트 ‘재고식품 재활용’ 나섰다, 2 푸드뱅크, 폐기 식품만 연간 1억 원..신선도 검사체계 구축 시급, 3 푸드뱅크, 누적 기부액 1조 돌파 순으로 푸드뱅크사업에 대한 이해와 제도상의 문제점 등의 내용을 분석·정리한다.

---------------------------------------------------------------------------------------

푸드뱅크 사업과 관련해 매년 폐기되는 식품이 1억원 을 넘어서고 있어 신선도 검사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송석준 의원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연간 기부식품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까지 푸드뱅크에 기부된 식품 중 폐기된 식품은 4500만원 어치인 것을 비롯해 2015년 1억4300만원, 2014년 1억4900만원 어치에 달한다.

폐기되는 사유는 유통기한 임박, 품질 이상, 제품상태 불량 등인 것으로 나타나 식품 기부를 받을 당시 식품에 대한 유통기한 검사와 함께 대장균 검출여부, 유통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신선도 검사체계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송 의원은 지적했다.

송 의원은 “폐기되는 식품의 반복적 발생은 불필요한 폐기 비용의 발생 뿐 아니라 기부식품 취지가 훼손된다는 차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좋은 취지에서 출발한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의 활성화를 위해 폐기되는 식품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푸드뱅크
자료=푸드뱅크

이처럼 해마다 수억원 어치의 기부식품이 무료급식소 등에 전달되지 않고 폐기 처분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기부식품관리시스템(FMS)에서 2011년 이후 기부식품 폐기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포장상태가 불량하거나 임박한 유통기한 때문에 무료급식소나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되지 못하고 폐기 처분된 기부식품이 해마다 2억원을 웃돌았다.

실제로 A푸드뱅크에서 기부한 음료수와 B푸드뱅크의 채소류 등 기부식품은 유통기한 등의 이유로 인해 대량 폐기 처분 절차를 밟았다. A와 B푸드뱅크의 경우처럼 유통기한이나 포장상태 때문에 폐기 처분된 기부식품이 2011년 2억1400만원, 2012년 2억7900만원, 2013년 2억4400만원, 2014년엔 10월 현재 9900만원을 기록했다.

폐기 처분되는 기부식품이 연간 수억원에 달하면서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폐기 비용이 발생하고 행정력까지 낭비되는 등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기부식품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부식품 폐기 축소 방안을 마련하도록 사회복지협의회에 긴급 지시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식품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복지부의 위탁을 받아기부식품의 전국적인 모집과 배분, 사업프로그램 개발과 집행, 기부식품 제공 사업자간 협력체계 구축, 식품나눔문화 활성화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다른 문제점도 있다. 푸드뱅크를 통한 기부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기부라는 이름으로 재고 처리를 떠넘기다시피하는 ‘얌체 기부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부로 애물단지 재고를 소진하고, 기부금 세액공제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

이처럼 유통기한 임박 식품 기부 논란으로 이미 한번 곤혹을 치른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기부 식품에 대한 유통기한 기준을 고쳤다.

가공식품의 경우 유통기한 최소 ‘15일 이전’에서 ‘30일 이전’등으로 기준을 강화한 것. 그럼에도 유통기한을 코앞에 둔 식품 기부 문의는 여전하다.

지역단위 푸드뱅크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문의가 오는 경우는 유통기한 얼마 안 남은 식품 처리를 못해서 기부를 하겠다는 요청이 태반”이라며 “그런 물품은 푸드뱅크 단계에서 정중히 거절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은 “아무리 기부라지만 얌체 같은 기부자들이 아직도 있다”며 “기부는 더욱 활성화돼야하지만 간혹 이렇게 ‘속보이는’ 기부가 들어올땐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기사

[기획시리즈⓵] 푸드뱅크, 백화점·마트 ‘재고식품 재활용’ 나섰다

[기획시리즈⓷] 푸드뱅크, 누적 기부액 1조 돌파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