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수진 기자] 삼성증권에서 실무진의 보수가 대표이사 보수를 상회하는 연봉 역전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보수 총액 1위는 노혜란 영업지점장이 차지했다. 이는 일시적 사례가 아닌 수익 기여도에 비례해 보상하는 성과급 산정 체계가 장기간 일관되게 적용된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해 보수 상위 5인 명단에는 노혜란 영업지점장이 18억1700만원을 수령하며 사내 보수 1위에 올랐고 박종문 대표이사는 18억4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윤철 영업지점장(16억9800만원) 역시 높은 보수 수준을 보였다. 퇴직소득이 포함된 이종완 前이사(13억1400만원)와 부동산 Deal 발굴 등 매출 확대에 기여한 천정환 상무(10억4200만 원)도 보수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직급과 무관하게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가 전방위적으로 적용된 결과다.
노혜란 영업지점장의 보수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성과급 비중이 절대적이다. 기본 급여는 1억2300만원으로 매월 평균 1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상여금은 16억8500만원에 달해 보수 총액의 92.7%를 차지했다. 복리후생비 등 기타 근로소득은 900만원이었다.
삼성증권은 노 지점장의 성과와 관련해 “고객이 원하는 재무적 니즈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 중”이며 “부유층 및 법인 대상의 다양한 주식·상품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상여금 산정에는 삼성증권의 WM(자산관리) 부문 성과보상제도가 적용됐다. PB 영업직의 성과급은 리테일 위탁매매, 금융상품 매매, 금융자문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서 손익분기점(BEP)을 차감한 후 특정 지급률을 곱해 산정한다.
다만, 적용되는 지급률은 수익 구간과 개인별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게 산정된다. 노 지점장은 수익 구간별로 15%에서 28% 수준의 지급률을 적용받는 구조다. 보수 상위 3위에 오른 신윤철 영업지점장(16억9800만원)은 12%에서 60%에 달하는 지급률 구간 내에서 성과급이 책정됐다.
삼성증권의 이러한 연봉 역전 현상은 2019년부터 확인되고 있으며 구조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2019년 당시 강정구 영업지점장은 20억2100만원을 수령하며 장석훈 당시 대표이사(13억 7400만 원)를 앞질렀다. 같은 해 배명호 Senior Wealth Manager의 보수 역시 13억3200만원을 기록하며 대표이사 보수액에 근접했다.
실무진의 보수 규모는 매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 영업지점장은 2020년 55억3900만원, 2021년 68억5500만원을 수령한 데 이어 2024년에는 93억2400만원으로 사내 보수 1위 자리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보수 상위 5인 명단에서 노혜란·신윤철 영업지점장이 각각 1위와 3위에 오르며 대표이사 및 경영진의 보수 수준을 넘어섰다. 특정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성과를 낸 실무진이 보수 상위권을 점유하는 성과주의 체계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내에서 실무진이 대표이사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는 문화”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