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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51%' 신영증권, 깊어지는 지배구조·승계 고민

대주주 지분율은 20.6% 수준
올해 6월 주총 전 방안 나올 전망

[FETV=이건혁 기자] 3차 상법개정이 통과되면서 신영증권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50%를 웃도는 자사주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주주환원만이 아니라 지배구조와 승계 과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유한 자사주는 842만2754주로 집계됐다. 총 발행주식수 1644만주의 51.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영증권은 그동안 ‘자기주식의 가격 안정’이나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199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직접 취득한 자사주는 880만주를 넘는다. 같은 기간 처분한 자사주는 564만447주다. 이 가운데 526만2283주는 전환우선주 자동전환에 따라 처분된 물량이었다.

 

지금까지 신영증권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기보다는 임직원 상여 지급 등에 활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직접 처분한 자사주 7257주 역시 ‘성과보상 지급 대상에 대한 자사주 교부’ 목적이었다. 자체 소각 사례는 없었다.

 

반면 창업주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20.6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원국희 명예회장이 171만3810주(10.42%), 원종석 회장이 134만7014주(8.19%)를 각각 보유하는 등 친인척에 분산된 구조다.

 

문제는 3차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원칙이 됐다는 점이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만큼 이를 실제로 소각할 경우 신영증권의 거버넌스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승계 구도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슷한 처지의 부국증권이 최근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시선도 신영증권으로 향하고 있다. 부국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보통주 기준 42.73%, 대주주 지분율은 30.93%다.

 

부국증권은 보유 중인 보통주 443만764주 가운데 373만764주를 내년 7월까지 소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15만주는 우리사주제도 운영 목적으로 2030년 12월까지 처분하고, 55만주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영증권은 부국증권보다 자사주 비중이 더 높고 대주주 측 지분율은 낮아 선택지가 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소각이 기업가치 제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승계 과정에서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원국희 명예회장이 1933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승계 문제를 함께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간 외 대량매매, 이른바 블록딜 방식으로 우호세력에 자사주를 넘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자사주 소각을 원칙으로 한 상법 개정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개정된 상법 취지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관련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며 “6월 예정인 주주총회에 관련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현재 개정 상법과 주주가치제고 원칙에 부합하는 최적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