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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현대ADM 전환기] ①지배구조 정점 ‘씨앤팜’ 설립부터 예고된 M&A

‘페니트리움’의 성공 가능성, 내부 임상 기반 마련
기술 확보서 임상 조직까지…단계별 확장 M&A

[편집자 주] 현대ADM바이오가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등 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에 FETV는 재탄생을 앞둔 현대ADM바이오의 지배구조 변천사부터 신약개발을 위해 꾸려진 핵심인력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FETV=이건우 기자] 현대ADM바이오가 최근 페티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며 임상수탁기관에서 임상 등 신약 연구개발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알렸다. 이는 사실상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씨앤팜의 설립에서부터 예고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6년 1월 23일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등의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씨앤팜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0.30%(983만3078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씨앤팜의 최대주주는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로 지분 27.76%를 보유하고 있다. 김연진 사내이사가 씨앤팜을 통해 종속기업 현대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현대ADM바이오까지 지배력을 행사하는 양상이다.

 

 

2026년 2월 공시된 현대ADM바이오 사업보고서(2025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현대ADM바이오의 최대주주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지분 25.95%(1439만3508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인 씨앤팜 7.49%(415만2127주),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 3.48%(193만1857주)를 포함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합산 지분은 36.92%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현대ADM바이오의 지배구조는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씨앤팜→현대바이오사이언스 →현대ADM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이러한 사업 구조의 시작점은 비상장 회사인 '씨앤팜' 설립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씨앤팜은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연구성과 상용화를 위해 각종 임상실험과 제형화 개발을 수행하는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회사다. 2001년 서울대학교의 지원으로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특허기술을 이용한 항암제 신약개발과 화장품 사업화를 위해 바이오 벤처기업인 '나노하이브리드(옛 씨앤팜)'를 설립했고 2010년 사명을 나노하이브리드에서 현재의 '씨앤팜'으로 변경했다.

 

이후 씨앤팜은 원천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 상장사 인수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2012년 3월 7일 공시된 현대아이비티(옛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 변경'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가 대표로 있던 씨앤팜은 해당일자로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인수 이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씨앤팜의 원천 기술을 화장품 분야에 적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타민C 전달 기술을 활용한 ‘비타브리드’ 브랜드의 론칭이다. 씨앤팜이 원천 기술을 공급하고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를 통해 신약 R&D에 필요한 재무적 기반을 자체적인 사업 수익으로 충당하는 구조로 파악된다. 실제로 LCD 모니터 사업을 영위하던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01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인수 직후 바이오 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화장품 유통을 통해 창출한 수익은 이후 새로운 기업 인수를 위한 주요 자금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화장품 사업으로 재정을 다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3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약 204억원을 투입해 임상 대행 전문 회사인 현대ADM바이오(옛 에이디엠코리아)의 지분 23%와 경영권을 확보하며 5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지배구조가 완성된 데에는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페니트리움의 성공 가능성을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화장품 사업에서 엿볼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R&D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을 추가하는 형태로 M&A가 진행됐다. 

 

현대ADM바이오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당시 약 180명 규모의 임상 전문 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외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대행하며 수수료를 받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인수 이후 후속 조치도 진행됐다. 현대ADM바이오는 2025년 6월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씨앤팜과 씨앤팜의 최대주주 김연진 씨앤팜 사내이사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대ADM바이오는 재무구조 개선과 바이오 사업강화를 위한 유상증자라고 밝혔다.

 

연구 단계에서 확보한 기술, 상장사를 통한 자금 조달, 그리고 임상 수행 조직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신약 개발 전 과정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운영되는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현대ADM바이오의 최근 사명 변경 추진 역시 이러한 사업 방향 전환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현대ADM바이오 관계자는 "씨앤팜이 10여년 전 약물전달체 연구로 시작하여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통해 도출된 결과가 '페니트리움'이다"라고 말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은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변경에 관해 "특정 제품명을 기업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따르는 결정이지만 현재 확보한 바이오 기술력과 실적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베팅을 할 수 있었다"며 "사명 변경은 정체성이 단순 임상 지원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개발 기업으로 전환됐음 알리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