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합병 출범 이후 첫 ‘확장 연간 성적표’에서 실적과 자본 모두 성장세를 확인했다. 투자매매·중개업 인가를 발판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가운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확충 로드맵도 구체화되며 우리금융지주의 단계적 증자 지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순영업이익 187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1580억원) 대비 18.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억원에서 270억원으로 9배 늘었다.
실적 개선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1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확대됐다. 리테일 고객 수도 증가했다. 2024년 68만5000명이었던 고객 수는 지난해 70만9000명으로 3.5% 늘며 증시 호황의 수혜를 받았다.
비이자이익도 성장 흐름을 보였다. 2024년 510억원에서 2025년 670억원으로 2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IB 부문 수수료는 같은 기간 17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17.6% 늘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51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31.4% 확대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으로 출범한 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병 이전에는 지분증권 투자중개업이 제한돼 투자중개·운용, ECM 등으로의 진출에 제약이 있었으나, 2025년 3월 투자매매·중개업 인가가 마무리되며 사업 확대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자기자본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4분기 1조1020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2024년 1분기 1조1170억원, 2분기 1조1090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이후인 2024년 3분기에는 1조1550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4분기에는 1조202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라는 지원 기반이 있는 만큼 향후 자기자본 확충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출범 당시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 10년 내 4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기자본 3조원은 통상 종투사 지정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확대돼 운용 가능한 자금 규모가 커지고, 사업 확장 여력도 커진다.
남 대표는 중기 과제로 2027년까지 ROE 7%, 자기자본 2조100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현재 자기자본이 1조2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약 9000억원의 확충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현 순이익 규모만으로는 확충 속도에 한계가 있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지주사의 자본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에서도 긍정적인 언급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곽성민 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IB 종투사 달성을 위해서는 단계적인 유상증자 추진이 불가피하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종투사 지정이라는 일정에 맞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