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우 기자] 부광약품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확보한 반등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한국유니온제약(이하 유니온제약)의 ‘CSO(영업대행) 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정했다. 외형 성장을 넘어 유니온제약의 고질적인 적자 원인을 해결해야만 이번 실적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광약품은 최근 기업설명회(IR) 행사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25.4%, 775.2% 오른 수치다. 주요 제품군에서 거둔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한 부광약품의 다음 단계는 오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2분기 중 유니온제약을 연결 실적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번 인수는 부광약품의 사업 확장뿐 아니라 대주주인 OCI홀딩스의 지주사 요건 해소와도 관련이 깊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17.11%를 보유한 OCI홀딩스는 유예 기간을 연장받았음에도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유니온제약 인수를 통한 기업 가치 높이기는 OCI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 체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재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유니온제약이 부광약품의 실적 경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빠른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유니온제약 적자의 원인을 내부 운영의 ‘악순환’으로 보고 특히 외부 영업기관에 판촉을 맡기는 CSO 운영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니온제약 내부의 비효율적인 CSO 수수료율 설정과 지급 과정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소라고 판단해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구조를 바꿀 계획이다.
생산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부광약품은 현재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는 위탁 제조 물량을 유니온제약의 원주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부 지출 비용을 자회사로 돌려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생산 원가를 낮춤으로써 부광약품의 전체 실적을 올리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재무 안정성 제고 준비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마련한 893억원 중 약 600억원이 생산 역량 확충과 유니온제약 관련 투자에 배정됐으며, 부채비율도 40% 수준으로 낮아져 경영 정상화를 위한 토대를 다졌다. 부광약품은 유니온제약의 CSO 문제를 해결해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을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는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로 대표이사가 유니온제약 CSO의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지만 과거 흑자 전환을 이끌어낸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회생 절차 중인 유니온제약의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