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년 누적 영업이익이 1조2656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등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무난한 연임’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수사와 IMA 인가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5년 누적 영업이익은 1조265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1조23억원) 대비 26.3% 늘어난 규모다. 추정치대로 실적이 확정되면 윤병운 대표 취임 이전인 2023년(9011억원)과 비교해 74.4% 확대되는 셈이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IB(투자은행) 부문이 있다.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404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2012억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두 배 수준이며, 2024년(3927억원) 대비로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까지 더해지면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종 대형사들의 IB 실적은 주춤했다. 비슷한 규모로 묶이는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3분기 누적 2085억원에서 2025년 3분기 누적 1953억원으로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도 1598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29.0% 줄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성장 배경으로 ‘본래의 강점’과 함께 윤 대표의 경력을 함께 거론한다. 윤 대표는 2013년부터 커버리지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8년부터는 IB1사업부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취임 이후에는 커버리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대기업·중견기업 등 주요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혔다. 기업과의 접촉면이 커지면서 IB 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일즈 부문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타고 실적 개선을 보였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2023년 2972억원에서 2024년 3723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003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 2년 기록을 넘어섰다. 윤 대표가 IB 전문가로 분류되지만, 취임 초부터 세일즈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부문 간 시너지를 겨냥한 인사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윤 대표는 IB 전문가인 배광수 당시 프리미어블루 대표를 WM사업부 대표로 선임해 IB와 WM의 연계에 무게를 뒀다. 여기에 리서치 전문가인 오태동 리서치센터장을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으로 배치하면서, 자산가별 특성에 맞춘 상품·전략 제안 역량을 강화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시선은 자연스레 윤병운 대표의 연임 여부로 쏠린다. 윤 대표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업계에서는 1월 중 차기 대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평판이 대체로 긍정적이고 실적도 양호했던 만큼, 큰 변수만 없다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주주 측 사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장 관련 사안으로 경찰 수사와 정부 부처 특별감사 지적 등이 이어지며 중앙회 안팎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현 체제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다만 내부통제 이슈는 임기 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 고위 임원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강제수사 대상에 오르며, 회사가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전임 정영채 대표가 내부통제 문제로 연임을 접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윤 대표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업계에서는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도 연임 구도와 맞물린 변수로 본다. 인가 여부가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표 체제의 성과와 내부통제의 과제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선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큰 흠결 없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복지 등 내부 만족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IMA를 포함해 올해 핵심 과제의 성과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