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ETF 리브랜딩이 확산되는 가운데 성과는 운용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브랜드명을 바꾼 5개 운용사의 ETF 최근 1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평균 기준 1위는 한화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의 왜곡 가능성을 고려해 중앙값으로 산출한 결과에서는 KB자산운용이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ETF 리브랜딩을 진행한 5개 자산운용사(하나자산운용·KB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가운데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자산운용(36.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 상장된 ETF를 대상으로 했으며,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은 제외했다.
자산운용사들의 ETF 리브랜딩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하나자산운용이 ‘KTOP’에서 ‘1Q’로 브랜드를 교체한 데 이어 KB자산운용(KBSTAR→RISE), 한화자산운용(ARIRANG→PLUS), 우리자산운용(WOORI→WON), 키움투자자산운용(KOSEF→KIWOOM) 등이 잇따라 브랜드명을 바꿨다.
한화자산운용은 비교 대상에 포함된 ETF 가운데 ‘PLUS K방산’이 169.96%로 가장 높은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비교군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고수익 상품의 성과가 ‘PLUS 국고채30년 액티브’(-7.80%) 등 부진한 상품을 일부 상쇄하면서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의 중앙값 수익률은 16.64%로, 비교 대상 운용사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평균 수익률 2위는 우리자산운용(35.39%)이었다. 우리자산운용은 비교 대상 ETF 12개 중 상장 1년 이상인 11개를 기준으로 평균을 산출했다. 이 가운데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가 138.36%로 최고치 중에서는 ‘PLUS K방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WON 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는 –1.87%에 그쳤다. 우리자산운용의 중앙값은 13.65%로 세 번째다.
뒤이어 하나자산운용(28.61%)이 3위를 기록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상장 1년 이상으로 비교 가능한 상품이 7개로 가장 적어 수익률 분포가 특정 상품에 영향을 받기 쉬운 구조다. 이 영향으로 중앙값은 2.90%로 낮게 나타났다. 다만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1Q CD금리액티브’(1.99%)도 상대적으로 견조해, 다른 운용사 대비 최저값이 높게 형성됐다.
산출된 상품이 97개로 가장 많은 KB자산운용이 27.51%로 네 번째 수익률을 보였다. 이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RISE 네트워크인프라’로 128.48% 수준이었다. 다만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이 –13.70%로 비교 상품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익률로 집계됐다.
비교 대상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었다. 45개 상품의 1년 평균수익률은 24.96%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KIWOOM K-테크TOP10’으로 92.66%이었다. 반대로 ‘KIWOOM국고채30년액티브’ 상품이 –9.20%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핵심 테마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며 “리브랜딩 이후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고 높은 성과를 내는 ETF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피지컬 AI·주주환원 등 주요 섹터가 ETF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