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아시아 증시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아시아는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개선 여지가 모두 크다”며 한국과 일본의 주주환원 확대와 중국의 저평가 국면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조슈아 대표는 10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아시아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밸류에이션도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어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주환원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따라 한국이나 일본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중국 역시 저점을 통과한 만큼 저평가된 기회를 포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슈아 대표는 국내 시장에 대해 “밸류업 정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개혁 노력이 법제화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최고의 주식 시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자사주 소각 금액은 2020년 5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020년 150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에는 4000포인트 수준이다.
이어 일본 시장에 대해 “일본은 3~4년 전부터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모두 늘고 잇고 그동안 부족했던 AI(인공지능)과 전력 발전 분야에 대한 자본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집행액을 더한 주주환원 규모는 2020년 2조엔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엔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민간 설비투자 역시 90조엔을 밑돌던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100조엔에 가까운 규모로 확대됐다.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과 관련해 조슈아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이 11배 이하 수준이라면 투자를 고려하기에 적절하다”며 “저평가 국면에서의 기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