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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금융투자협회 제7대 회장 선거가 후보자 공모 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연봉·성과금 체계, 전임 회장 예우 등 여러 논란이 겹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ETV는 이어지는 논란 속에서 금융투자협회를 이끌 후보자들의 성향과 이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FETV=이건혁 기자] 사상 첫 연임에 나선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장의 리더십이 선거 국면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 기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대형 증권사 출신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친정인 미래에셋그룹의 회의적 기류와 전관예우 논란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의 리더십과 업계 내 입지는 연임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평가대에 올랐다. 서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가장 늦게 출마를 공식화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 회장의 최대 강점은 ‘리더십의 연속성’이다. 지난 3년간 협회장을 지내며 금융당국과 국회, 각종 유관기관과 이미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경쟁자들과 달리 새롭게 관계를 정비하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은 분명한 우위로 꼽힌다. 특히 정부가 코스피 5000 달성을 목표로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과 정책 환경 조성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서 회장 역시 출마 선언에서 자신은 ‘외유내강형 젠틀파이터’로 자평하며 이런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금융당국과 국회, 유관기관, 유력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새로운 사람이 이런 관계를 만들려면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 실무 성과로 평가받는 정책 사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자의 노후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퇴직연금 디딤펀드’ 출시다. 서 회장은 제도 설계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조율하고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이끌어내며 퇴직연금 제도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2005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을 시작으로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분 대표를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금투협 투표권의 30%는 회원사 균등 배분이지만 70%는 분담금 규모에 따라 차등되는 만큼, 대형 증권사 출신이라는 배경은 전통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 강점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의 ‘친정’인 미래에셋그룹이 연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008년 금투협 출범 이후 회장의 연임 사례가 한 번도 없었을 뿐 아니라, 연임 시도가 이뤄진 적도 없다.
여기에 지난달 불거진 전관예우 논란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금투협이 전임 회장에게 월 2000만원에 가까운 급여와 사무실, 전담 비서, 차량 및 운전기사를 제공해온 사실이 확인되며 비판이 쏟아졌다. 기존에는 1년 고문 계약이었지만 서 회장 체제에서 이를 2년으로 연장한 점이 논란을 키웠다.
서 회장은 출마 선언 현장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제가 퇴임하면 관련 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전관예우 논란은 연임 도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회장은 “새 정부의 강력한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자본시장이 전례 없는 변화를 맞고 있다”며 “이 골든타임에 필요한 것은 리더십의 교체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리더십의 연속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