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법인에서 수익 구조의 체질 개선 성과를 내고 있다. 가격 변동을 맞추는 트레이딩 대신 거래 흐름 속에서 스프레드를 확보하고 리스크를 헤지하는 플로우 트레이딩 비중을 높인 전략이 실적 안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1061억원) 보다는 10.1%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508억원)와 비교하면 47.2%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을 보면 등락 폭이 컸다. 실제로 2020년 3분기 711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3분기에는 230억원으로 67.6% 감소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2024년 2분기 518억원을 기록한 이후에는 6개 분기 연속으로 5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손익 출렁임이 완화되고 수익 기반이 일정 수준에서 안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미국·홍콩·런던·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플로우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플로우 트레이딩은 고객이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참여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시장 흐름을 예측해 투자 이익을 얻는 기존 방식은 시장 변동성에 따라 손익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면 플로우 트레이딩은 거래가 실제로 체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프레드를 수익으로 확보하는 구조다. 시장 간의 시간과 유동성 차이에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에서 차익을 얻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선진시장에 진출한 거점을 연결해 플로우 트레이딩의 시너지도 내고 있다. 사실상 24시간 거래하며 수익을 얻으면서도 리스크에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베트남·몽골 등 이머징시장에서는 WM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며 전반적인 해외법인 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까지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안정적 수익 기반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CFO(최고재무담당자)도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홍콩·런던 간의 플로우 트레이딩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시너지가 강화되기 시작했다”며 “과거보다 한층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부터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이머징시장 증시가 완연한 회복세”라며 “향후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