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지혜 기자]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줄어든 2조53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등의 영향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로로 시장 변동에 전략적 대응을 강화해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다"며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3만83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9의 신차 효과로 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85만7795대가 판매됐다.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으나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판매됐다.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25만2343대로 집계됐다. 이중 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 판매됐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2.1%포인트 상승한 82.3%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및 판매보증 비용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6.9% 확대됐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1385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손익 영향이 향후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의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2025년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이승조 부사장(재경본부장)은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라는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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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관세가 15%로 타결됐다. 종합적으로 어떤 큰 방향성으로 관세 타결에 대해 바라보고 있나.
A. 이승조 부사장 관세가 15%로 양국이 합의된 것에 대해 매우 반갑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11월 1일로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들었으나 명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급 적용을 전제로 정확한 금액은 계산 중이며 추후 소통할 것이다. 가장 큰 효과는 관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향후 예측 가능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측면이다.
Q. 단기적이든 중장기적이든, 현대차의 전략이나 대응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 있다면?
A. 이승조 부사장 관세로 인한 원가 증가를 계기로 핵심 역량을 재진단하고 내부 펀더멘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차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양산차의 원가 절감에도 R&D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장기 원가 절감 로드맵을 재검토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또한 부품 공용화는 물론 제조에 있어서의 공용화 확대를 검토해 제조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방안을 수립 중이며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과는 2026년도부터 점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타 OEM 대비 코로나 시기에도 발 빠른 대응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을 해왔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핵심 경쟁력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강화하는 계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A. 이승조 부사장 관세 영향받는 금액의 약 60% 정도를 만회하고 있으며, 가격적인 요소보다는 비가격적인 요소가 더 많다. 비가격 요소에는 재료비 절감, 경상 예산 절감(연간 7000억원 이상), 믹스 개선 등이 포함된다. 가격적인 요소는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후 결정할 예정이나 고객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것이다.
Q. 믹스 영향이 계속해서 오퍼레이션 헤드윈드(Opex Headwind)로 작용하고 있는데, 4분기나 내년도 믹스 영향을 현 시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A. 이승조 부사장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과 제네시스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며 이는 내년도에도 그렇게 전망된다. 내년도에는 신차 출시가 공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골든 사이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출시 시 인센티브 등 비용이 크게 떨어지므로, 내년도 믹스는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Q. 현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은 무엇인가. 또 4분기에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인센티브가 높아져 손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보조금이 없는 상태로 시장에 재진입해야 할 상황에 대해 단기적인 상황과 2027년~2028년의 대응 방안은?
A. 이승조 부사장 IRA 보조금이 빠지면서 9월 달에 풀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판촉을 강화해서 전기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그래서 4분기에는 인센티브 레벨이 떨어질 것이다. 유럽의 경우 전기차가 지속적으로 판매돼야 하고 환경규제가 있기에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가 확대될 것이다. 미국 HMGMA 공장은 모든 모델을 생산할 수 있도록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3년 내에는 폭발적인 성장은 없겠지만, 향후 장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처음에 예측했던 캐즘 시기보다는 늦어지겠지만, 언젠가는 회복된다고 믿고 있다. 시장에서 물러난 적이 없고 계속 판매를 할 것이다. 또한, P-부품(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전용 부품)의 원가 절감에도 집중해서 장기적인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Q. 관세가 15%로 내려왔지만 경쟁사들은 미드사이즈 SUV 세그먼트를 미국 현지에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주력 차종들(팰리세이드 포함) 중 현재 현지 생산하지 않고 있는 차종들에 대해 앞으로 미국에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현재 미드사이즈 SUV급의 현지 생산이 안 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투싼은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4분기부터 신차로 판매되며, 관세 인하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미국 현지 생산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현지 생산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이행할 것이다.
Q. 언급된 미국의 EV 전략에 변함이 없다는데 이 전략을 지속해서 시행될 것인지 재차 확인할 수 있는가.
A. 구자용 IR 담당 EV 전략은 지속될 예정이다. 시간상 약간 늦춰질 수는 있으나 EV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가 차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EV가 대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EV 전략은 변화하지 않았다.
Q. 미국에 배터리 JV(합작법인)가 몇 가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JV의 생산 계획은 어떻게 되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EV에 투입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구자용 IR 담당 현지 미국에서 LG와 SK와 합작해 배터리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정확한 생산 시점은 말할 수 없으나 단기적으로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EV에 투입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EV의 전체적인 타이밍과 맞물려 있으며 계속해서 진전해 나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