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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캡슐 소화기’ 없던 국정자원 화재…지에프아이 관심 집중

2차전지 화재 예방 기술 부각…12월 코스닥 상장 임박
삼성SDI 공급 기반으로 실적 성장…기업가치 1000억 도전

[FETV=박민석 기자]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12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2차전지 화재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에프아이(GFI)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지에프아이에 따르면, 오는 11월 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과의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합병은 스팩 소멸합병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대 0.1586043이다. 지에프아이는 주당 1만2610원, 기업가치 약 810억원을 인정받았으며 스팩 가치를 더해 상장 시가총액은 약 1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 국정자원 화재로 부각된 ‘캡슐 소화기’

 

2014년 설립된 지에프아이는 세계 최초로 초미세캡슐 소화기 ‘이지스(AEGIS)’를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초미세캡슐이 터져 소화약제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불을 제압한다. 이 기술은 초기 화재진압이 중요한 ESS(에너지저장장치)와 UPS(무정전전원장치) 등 2차전지를 사용하는 전력장치에 적용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지에프아이의 매출 80% 이상은 2차전지용 소화 시트와 키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에프아이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로, 삼성SDI가 공급하는 ESS·UPS 배터리에는 지에프아이의 소화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다.

 

반면, 지난 26일 정부 전산망을 마비시킨 국정자원 전산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LG에너지솔루션의 2012년산 UPS 배터리에는 지에프아이의 소화시스템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10년 이상 사용된 LG에너지솔루션의 노후 리튬이온 배터리 자체 문제도 있었지만, 초기 화재 확산을 막을 소화방지 장치가 없었던 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 독보적 기술·2차전지 수요 확대 속 실적·재무 ‘견조’

 

국정자원 화재와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건 등 2차전지 화재가 잇따르면서 지에프아이의 성장성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2차전지는 전기차·데이터센터·발전소 등으로 활용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화재 예방 설비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에프아이는 2019년 ESS용 화재예방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이후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2022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9.4%에 달했다.

 

 

지에프아이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매출 295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이 예상되며 2029년에는 매출 496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27년부터는 신제품인 2차전지용 소화셀 매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소화셀은 지에프아이가 삼성SDI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안전장치로,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제품 ‘SBB 2.0’에 적용이 기대된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87억원, 부채는 5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3.95%에 불과하다. 현금 보유액도 150억원 이상이며, 합병이 완료되면 스팩 보유 현금 150억원이 추가돼 부채비율은 10% 수준까지 낮아진다.

 

최대주주는 이상섭 대표로 지분 53.84%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자사주를 포함하면 68% 이상이다. 주요 투자자는 비엔케이안전신기술투자조합 1, 2호로 각각 8.66%, 21.79%를 보유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대주주들과 협의를 통해 보호예수 물량을 대거 설정한 상황이기에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15%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에프아이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발전소, 전기차 등으로 2차전지 수요가 확산되면서 화재예방 솔루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삼성SDI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