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국내 1위 폰트업체 산돌의 이사로 합류한다.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KCGI는 창업주 별세 이후 경영권 승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이사회 일원이 되어 본격적인 ‘경영 조력자’ 역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산돌은 오는 10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임시주총에서는 강성부 KCGI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가며, 통과 시 이사회의 정식 구성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이와 함께 김태완 전 SK스퀘어 부사장, 윤해성 위스퍼드리서치 매니징디렉터가 사외이사 후보로, 임채욱 공인회계사가 감사 후보로 추천됐다.
![강성부 KCGI 대표이사 [사진 KCGI]](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719069019_ea0fef.jpg?iqs=0.8646889685770692)
앞서 KCGI는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사 산돌의 최대주주인 산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주식 149만2113주를 주당 1만원, 총 149억원에 인수하며 지분율 19.2%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1984년 설립된 산돌은 마이크로소프트 기본 서체 ‘맑은 고딕’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카카오·배달의민족 등 주요 기업의 전용 서체를 제작해온 국내 대표 폰트업체다. 최근 5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57억5000만원, 순이익은 50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30%를 웃도는 고수익 구조다.
산돌의 이번 지분 매각 배경에는 지난해 5월 창업주 고(故) 석금호 회장의 별세가 있었다. 유족들은 아직 30대 초반으로 경영 경험이 부족해 승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족 측은 상속세 마련과 경영권 방어, 사업 연속성을 위해 외부 투자자를 찾았고, KCGI는 기업 승계 및 지배구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KCGI는 이번 이사 선임 이후에도 경영권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기존 경영진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폰트라는 지적재산권(IP) 기반 비즈니스에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CGI 관계자는 “강성부 대표의 이사회 합류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안정적인 승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며 “산돌의 IP 기반 사업모델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